강남권 재건축 누르니 외곽 재건축 튀어 올라
신월·불광·풍납동 초기 단지 호가 수천만원 뛰어
예비안전진단 통과로 기대감 늘고 매수세도 꾸준
사업기간 길고 변수 많아 묻지마 투자는 신중해야

강남권 단지 누르니 서울 중저가 재건축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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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12ㆍ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속출하는 가운데, 외곽의 중저가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값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서 자유로운 9억원 이하 주택인데다 안전진단 통과 등 호재가 잇따르며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10일 일선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8일 6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달초 호가보다 60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5억3400만원에 비해서는 1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호가가 급등한 이유는 재건축 사업이 탄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988년 준공된 신월시영은 지난해 12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중이다. 아직 사업 초기단계지만 목동신시가지 6단지와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이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판단이다.


이 지역 A공인 대표는 "인근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분위기가 신월시영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매수세는 꾸준한데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신월시영 43㎡와 50㎡는 매물이 없고 59㎡ 역시 매물이 적은 상황이다. 인근 B공인 대표는 "당장 오른 호가에 거래가 성사되진 않겠지만 저가 매물이 빠지고 나면 실거래 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 역시 눈에 띄는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125㎡는 전날 8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말까지 주로 7억원 후반에 거래됐으며 최근 호가가 7억8000만~8억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000만원 정도 오른 시세다. 이 아파트 84㎡도 지난 8일 지난해 11월 실거래가보다 5000만원 정도 오른 7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성산시영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이 이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권 주변부 재건축 추진단지도 가격 상승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송파구 풍납동 미성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으로 중소형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중대형이 1억원 가까이 호가가 올랐다. 현재 이 아파트 116㎡ 시세는 10억5000만~11억5000만원선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억원 가까이 값이 뛰었다. 풍납 미성은 지난해 10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외곽지역 재건축 추진단지의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등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가 지난해 말에 비해 많게는 수억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는 것과 대비되는 추세다. 15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지만 9억원 이하 주택은 규제에서 제외돼 여전히 집값의 최대 4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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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예비안전진단 단계의 초기 재건축 단지의 경우 사업기간이 긴데다 정밀안전진단, 조합설립인가 등 추진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풍납동 D공인 관계자는 "풍납 미성만 해도 종상향이 쉽지 않아 사업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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