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 연예기자]

"美기생충 열풍" 봉준호가 남긴 유의미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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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젊은 감독' 봉준호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로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100년사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장식한 '기생충'이다. 봉 감독이 한국영화계에 큰 선물을 전하며 2020년 새해를 열었다.

한국영화 100년을 맞이한 2019년, 충무로는 황금종려상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칸 현장을 찾은 취재진도 놀랄 만큼 뜻밖의 쾌거였다. 분위기 상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않겠구나' 싶었는데, 무려 황금종려상이라니. 하지만 2018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들어 올렸던 걸 떠올려보면 중요한 해에 이룬 유의미한 결과물이라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그러나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 일찌감치 '아카데미도 노려볼 만하지 않나'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를 들은 이도 말하는 쪽도 가능성을 크게 점치지는 않았다. 로컬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우리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북미 개봉한 '기생충'은 그야말로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사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옥자' 등의 작품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인지도를 얻었지만, 비주류 감독으로 꼽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생충'이 개봉한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상영관이 점차 늘어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며 입소문을 탔다. 뉴욕의 3개 상영관에서 출발한 영화는 620개까지 수를 확장하며 북미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 2,390만 739달러(약 279억 원)를 거뒀다. 흥행에도 성공한 것이다.


이후 아카데미 수상 예감은 더욱더 짙어졌다. 골든 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매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으로, 그 영향력이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이라고 불린다. '기생충'이 골든 글로브 후보에 한국 영화 최초로 지명되자, 기대감은 더욱 상승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외국어영화상에 '기생충'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더불어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으니 또 다른 수상도 노려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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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꿈은 바로 어제 현실이 됐다.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상을 번쩍 들어 올리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한국영화의 자부심을 높이고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무대에서 봉준호 감독은 "우리는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The Cinema.)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인데,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니깐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바라봤다.


봉 감독은 "정치적인 메시지나 사회적인 주제도 있지만, 그것을 아주 매력적이고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주는, 우리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되었기 때문에 미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해마다 시상식을 보며 '남의 잔치'라 여겨졌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아카데미야말로 진짜 '로컬 시상식'이라 불릴 만큼 비영어권 국가의 영화에 배타적이다. 허나 골든글로브에서 소중한 1관왕을 올린 만큼 기대감은 남다르다.


여기에 더해 '기생충'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감독조합상(DGA)과 프로듀서조합상(PGA), 미국작가조합상(WGA), 미국배우조합상(SAGA) 후보에도 지명되며 열기를 이어갔다.


지금 미국은 뜨겁다. '기생충' 속 대사처럼 중요한 건 기세가 아닌가.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의 기세를 몰아 오스카상까지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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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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