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4개월째…코알라·캥거루 등 야생동물 '멸종 위기'
호주 대형 산불, 지난해 9월부터 지속
전문가 "동물 10억 마리 멸종위기 처할 수도"
세계자연기금 "야생동물, 화재서 생존해도 감염·탈수 위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호주 남동부서 발생한 화재가 지난해 9월부터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코알라와 캥거루를 포함한 수억 마리의 동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5일(이하 현지시간) 산불에 피해를 입은 동물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담요에 둘러싸여 주사기로 급수하고, 화상연고를 바른 코알라의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화재에서 대피하지 못한 캥거루 수십 마리가 들판에 쓰러져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불방재청은 현재 주 전역에서 2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화재로 시드니는 전날(4일)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현재까지 20만 채 이상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호주에 서식하는 코알라의 3분의 1과 캥거루, 앵무새 등 수천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2700명 이상의 소방관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오늘은 상황이 나아졌고, 소방관들이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로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10억 마리의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자연기금(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호주 측은 매체를 통해 "상당수의 동물들이 산불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적응해왔으나, 현재 발생한 화재는 야생동물들이 피하기에는 너무 크고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에 사망하는 야생동물의 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화재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탈수, 굶주림, 질병 등에 노출될 수 있으며, 야생 여우나 고양이의 먹잇감이 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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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측은 "직접 불에 타지 않더라도 극도로 높은 온도 때문에 익어서 사망할 위험도 있다"며 "또 연기 때문에 길을 잃어 불길이 200피트(약 60.96m) 높이까지 치솟는 이런 대형 화재로부터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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