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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학살" vs "겨울 축제" 화천산천어축제 '동물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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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화천산천어축제 4일 외국인 대상 사전 개장
동물권 단체 "집단학살 멈춰야" 비판 잇따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2019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인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2019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인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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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원 화천에서 열리는 산천어 축제가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사전 개장한 가운데 동물권 단체에서는 '동물 학대','집단 학살'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단순한 겨울 축제라는 주장이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20 화천산천어축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난 4일 사전 개장했다.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상류에 마련된 얼음 낚시터는 오전부터 타이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축제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외국인 5천400여 명이 화천천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문제는 '동물 학대' 논란이다. 지난해 1월 동물을위한행동, 시셰퍼드코리아, 동물해방물결, 생명다양성재단, 동물구조119, 동물보호단체 행강 등 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산천어살리기운동본부'는 화천산천어축제 개막날 화천읍 행사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동물축제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동물은 인간의 이익추구, 욕구 해소, 여가선용, 오락의 수단일 뿐"이라며 "인간에게는 축제이지만 동물에게는 죽음의 카니발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유흥을 위해 수십만의 생명이 단 몇 주 안에 죽어나가는 해괴한 이벤트"라며 "인간들이 축제라고 부르는 이 동물 지옥은 집단 살상의 현장에 다름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화천 산천어 축제 중 미끼에 낚인 물고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화천 산천어 축제 중 미끼에 낚인 물고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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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특히 화천산천어축제가 비교육적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산천어 축제는 특히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아,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동물 학대를 체득하게 된다"면서 "맨손 잡기 등의 비교육적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다루는 법,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입에 물고 자랑스럽게 기념사진 찍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재미로 하는 살상이라는 사실 만큼이나 불편한 것이 그 방식"이라며 "거대 어항에 동물을 억지로 가두고 취미 삼아 잡아 죽이는 '가두리 학살'행위"라고 지적했다.


산천어 낚시 축제에 대한 동물권 단체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는 과도한 지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계란 섭취는 학대 아닌가요"라면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 씨는 "소나 돼지도 동물학대 아닌가요"라면서 "왜 물고기 축제에만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반면 다른 주장도 있다. 산천어 축제를 유튜브 영상으로 봤다는 20대 중반 C 씨는 "동물학대 주장은 '집단적으로 학살'을 하지 말라는 지적이 아닌가 싶다"면서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놀이로 축제로 즐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산천어 축제는 지난 2003년 첫 축제 이후 2006년부터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찾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지난 2011년 미국 CNN이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2017년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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