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 속 윤종원에 힘 실은 청와대·정부…대치 장기화 전망
낙하산 아니라는 윤종원 행장, 노조와 대화 계속하겠다는 입장
노조 강력 반발…출근 저지 투쟁 및 퇴진 요구 위한 총파업 불사
대치 장기화 우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려다 취임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낙하산 임명' 논란에 따른 노동조합의 반발로 첫 출근에 실패한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가 윤 행장에게 잇따라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 행장이 '노조와 대화로 풀어보겠다'는 입장을 전제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의지를 보이는 반면 노조는 '사퇴만이 정답'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과 대치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 행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과 관련해 "기업은행 직원들도 자격이나 전문성은 조금 더 지켜보면 훌륭한 분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은 위원장은 "그 분(윤 행장)이 외부인사인 것은 팩트(사실)이지만 행장으로서의 능력은 전체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윤 행장과 노조가 해결할 문제이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어 "(윤 행장의) 능력은 너무 많다"면서 "당사자 간 대화가 잘 돼서 서로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날 기자들에게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하산 임명이라는 금융권 안팎의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행장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ㆍ재정경제원ㆍ기획재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수석으로 일했다.
윤 행장은 지난 2일 임명돼 이튿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치하던 중 낙하산 논란과 관련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과 함께 "다시 오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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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의 이런 입장과 관련해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부 등이) 현 상황을 '노조와 윤종원이 풀어야 하는 일'이라는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데 이는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 같은 인사를 한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면서 윤 행장과 대화를 할 필요도 없고, 윤 행장이 사퇴하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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