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장 없애고 매니저로…직급체계 간소화 나선 현대카드
어소시에이트·매니저·시니어매니저 3단계
디지털 시대, 조직문화 유연화에 노력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대내·외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직급에 따른 보고체계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수평적인 소통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올해부터 직급체계를 시니어 매니저, 매니저, 어소시에이트 3단계로 바꿨다. 기존에는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등 5단계 직급 체계였다. 수평적 문화 조성을 위해 사원에서 대리까지는 어소시에이트, 과장은 '매니저', 차장부터 부장까지는 '시니어매니저'로 간소화한 것.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회사의 다섯 단계 직급을 세 단계로 수평화하는 작업이 반년 간의 연구와 수정 끝에 직원들의 의견 수렴과 공지단계(에 있다)"며 "막판에 직급의 호칭 때문에 토론이 수차례 거듭됐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인사관리(HR) 규정을 바꾸고, 내부 전산을 정정하는 등 마무리 과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직급체계 변경을 마무리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직급체계 간소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핀테크, 빅데이터 등 금융업을 둘러싼 환경이 디지털화되며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도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을 북돋기 위해 자율과 유연성에 기반을 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공들이고 있다. 업무 전문성을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 수평적·자율적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금융회사로 나아가고자 이러한 근무환경을 만드는데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자율 근무복장 규정인 '뉴오피스 룩'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정해진 점심시간을 폐지하고 임직원이 직접 1시간을 정해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런치'도 도입했다. 2017년 8월부터는 자유롭게 출ㆍ퇴근 시간을 정하는 유연근무제인 '플렉스 타임'을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고, 보고서 작성에 드는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시기 위해 파워포인트(PPT)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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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 맞아 창의력과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직급체계 변경 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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