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차 양재사옥서 2020년 신년회 개최
정의선 "올해부터 미래 분야 가시적 성과 창출"
기술 혁신·조직문화 혁신·고객 최우선 목표 강조
"매년 20조원씩 향후 5년간 100조원 투자할 것"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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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2020년 신년회에서 올해를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연간 20조원씩 투자를 지속해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올해부터 미래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 혁신 ▲사업기반 혁신 ▲조직문화 혁신 ▲고객 최우선 등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기술과 사업 그리고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가시화함과 동시에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특히 이날 신년회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성과도 공유됐다.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은 자율출근제, 호칭 간소화, 복장자율화 등 지난해 이뤄진 기업문화 변화 작업들이 근무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또 자율주행, 수소사회 주도 등 2019년 주요 성과들을 공유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모바일 실시간 생중계도 도입해 임직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신년회는 과거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돼 현대차그룹의 달라진 기업문화를 실감케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약 10분간 이어진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회색 수트에 파란색 계통의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그룹 신년회 이후에 대한상의 신년회가 있어 타이를 매고 왔다. 여러분은 여러분 목적대로 저는 제 목적대로 입은 것이니 걱정 말라"며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2025년까지 44개 전동화 차량 운영…미래시장 리더십 가시화=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방향에 대해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룹의 기술 혁신 방향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로 요약된다.


이어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을 운영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2019년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커민스사에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 향후 완성차 업체,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도 국내에 구축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선 미국 앱티브사와 합작법인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2023년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PAV는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합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기술 통한 근본적 원가혁신 등 사업전반 체질 개선=사업기반 혁신도 올해 주요 과제다. 정 수석부회장은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로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전기차 원가구조를 혁신하고,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차종당 물량 및 수익성을 확대한다. 영업망 최적화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시장 수요에 맞는 글로벌 생산 체계 유연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완성차 사업에 대해서는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하고 본사 부문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세계 권역본부 체제를 구축하고,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권역본부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고도화와 미래 사업 실행력 확보로 수익성 강화는 물론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 창업가' 같은 창의적 사고 지향=조직 문화 혁신과 관련 정 수석부회장은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기 바란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해 여러분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유연 근무제 및 복장·점심시간 등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도 대폭 확대했다. 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통합 등 새로운 인사제도도 시행 중이다. 일반직 직급 체계를 4단계로 축소하고 호칭은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했다. 승진연차 제도도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고객 만족·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마지막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고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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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초청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지난 12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발표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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