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처럼 살고픈 60대…女심리 읽어낸 백화점
현대百 '코너스', 내년 순차적 오픈
롯데百, '엘리든' 성공에 PB까지 확장
숙녀복·영캐주얼, 엄격한 층간 경계 허물어져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5060세대 중년 여성들의 취향이 젊어지면서 주요 백화점들이 숙녀복과 영캐주얼을 아우르는 통합 편집숍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 들어 보이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중년 여성들이 늘어나며 과거 엄격하게 분리됐던 백화점 숙녀복과 영캐주얼의 층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 킨텍스점에 에이지리스(Ageless·나이 경계가 없는) 여성 잡화ㆍ패션 편집숍 '코너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코너스는 전 연령대의 고객을 위한 패션잡화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을 판매한다. 지난 10월 목동점을 시작으로 11월 판교점에 문을 열었으며 내년 3월 신촌점에도 입점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컨템포러리 수입 의류 편집숍 '엘리든'을 운영하고 있다. 직수입 브랜드를 편집매장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엘리든 플레이(영 컨템포러리), 엘리든 스튜디오(여성 컨템포러리)와 엘리든 맨(남성) 등 스토어를 세분화해 다양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편집숍 성공에 힘입어 자체브랜드(PB) '엘리든 컬렉션'도 론칭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패션관에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재배치하는 MD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약 10년만에 단행되는 백화점 전체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의 일환이다. 기존 영캐주얼과 여성클래식으로 나뉘었던 층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숙녀복 디자이너 브랜드나 모피 전문 브랜드 바로 옆 라인에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배치했다. 개별 점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통합 편집숍들도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지난 11월 패션 토탈 편집숍 '라운지 B'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작년 말 '더 프리미어 하우스'를 선보이고 여성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매장의 특징은 뚜렷한 나이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중년의 의미가 달라지며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과거 중년층의 소비 행태를 따라가고 중년층들은 2030 세대를 위한 캐주얼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이같은 트랜드에 고객들의 나이를 기준으로 층별 매장 구분을 해왔던 백화점들이 취향을 중심으로 패션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백화점 매출의 핵심인 5060세대 '액티브 시니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백화점 변신의 이유 중 하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20년 액티브 시니어 소비시장이 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5060세대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5년 5.8%에서 2017년 8.8%로 3%포인트나 뛰었다. 2018년 5월 말 기준으로는 9.6%까지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패션 브랜드들은 표면적 타깃 연령대를 실제 고객층보다 낮게 잡고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며 "국내 원조 패션 편집숍 격인 분더샵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경우 젊은 층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격대를 갖고 있는데 이는 실제 타깃은 나이가 더 많은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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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최근 중년의 의미가 달라지면서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적게는 10살부터 20살 이상 어려보이고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1968년생 채시라와 1960년생 이미숙 등 셀러브리티들의 동안 외모가 부각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자극을 주고 소비 문화로 직결되는 듯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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