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사기죄 논란 이유는...
해외펀드 부실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숨기고 판매 의혹...신한금투 가담 여부 주목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제적인 금융사기에 휘말린 국내 헤지펀드 운용규모 1위 라임자산운용의 사기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라임운용이 투자한 해외펀드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숨긴 채 펀드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가짜 대출 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IIG는 부실한 대출이 정상 회수된 것처럼 장부 조작을 하고, 기존 투자자의 환매 요청에 새 투자자 자금을 동원하는 수법을 썼다. 일종의 '폰지 사기'다.
라임운용은 개인고객 투자금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 3500억원 등 총 6000억원가량을 합쳐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했다. 이 중 40%를 IIG의 헤지펀드(STFF)에 투자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라임운용도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라임운용이 사기죄 논란을 겪는 이유는 해당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숨긴 채 펀드 판매를 계속해 온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향후 사기죄 판단 여부는 라임운용이 IIG의 부실을 알았는지와 알았다면 그 시점이 언제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라임운용이 IIG 헤지펀드에서 부실 징후가 나타나자 지난 6월 무역금융펀드의 일부 지분을 싱가포르 R사에 넘겨 2024년까지 손실을 이연시키는 재구조화 과정을 거쳤다고 파악하고 있다. 지분 일부를 넘기고 약속어음을 받는 방식을 택해 투자 대상이 바뀐 것인데도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라임운용이 IIG측에서 해당 펀드에 대한 기준시가를 공개하지 않는 등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올해 6월 투자대상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라임이 이러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해서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투자를 받았다면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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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신한금융투자의 가담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라임운용에 해당 펀드건으로 직접 대출을 해준 당사자인 만큼 투자대상이 바뀐 사실을 알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라임운용과 함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맺은 신한금투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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