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표 갖고도 열세…한국당 지도부 책임론 불거지나
협상 끈 놓고 강경 투쟁만…지연 전략도 번번이 막혀
홍준표 "지도부 총사퇴…통합 비대위 구성해야" 공개 저격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은 자유한국당의 완벽한 패배로 끝났다. 제1야당으로, 108석을 갖고도 자신들의 뜻을 단 한개도 관철시키지 못하고 무력하게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표 대결 정국으로 끌고갈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4+1 협의체'가 공조하면 애당초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막을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도 '실리를 취하자'는 협상론을 힘을 받았으나 당 지도부는 강경투쟁으로만 일관했다.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로 구성된 '3+3 협의체', 여야 5당 대표로 구성된 '정치협상회의' 등 협상테이블이 마련됐음에도 당 지도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반대 외엔 그 어떤 대안도, 협상전략도 내놓지 않으면서 '4+1 협의체'의 공조를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표 대결 정국이 현실화되자 한국당은 아예 협상의 끈 마저 놓았다. 당 내에선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법안 처리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한국당은 선거법이 내년 총선에 적용되지 못하도록 각종 지연전략을 내놨지만 다음 수를 읽은 민주당의 역공과 문희상 국회의장의 강경한 의사진행에 번번이 막혔다. 결국 연내 처리도 막지 못했다.
당 내선 후폭풍이 예상된다. 협상을 강조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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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선 당장 공개적인 불만이 터져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으면 지도부가 총사퇴를 해야한다"며 "통합비대위를 구성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쪽수로 당했으니 함께 맞설 쪽수를 만드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우선 오욕의 간판을 미련없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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