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익성 악화에 몸집 줄이기 속도
5년 간 점포 666개 줄고 지점은 740여곳 폐점
내년에도 인력 감축, 점포 축소 가속화 전망

5년 간 사라진 점포 수만 666개…허리띠 졸라매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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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은행의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5년 간 사라진 점포 수는 600곳을 훌쩍 넘었고, 임직원 수는 8000명 가량 줄었다. 특히 내년에는 초저금리와 초강력 대출 규제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지점 및 인력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특수은행 등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영업점포(지점+출장소) 수는 최근 5년 새 660곳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7401곳에 이르렀던 영업점포는 올 9월말 현재 6735곳으로 666개가 감소했다. 해마다 평균 130곳 넘게 사라진 셈이다. 올 들어서는 3분기 동안에만 36곳이 줄었다. 지점 수의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은행 지점 수는 같은 기간 6420곳에서 740개 빠지며 5680곳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 동안에는 58곳의 지점이 없어졌다.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가까운 위치에 몰려있는 지점은 통폐합하는 대신 출장소로 대고객 업무를 대체하는 모양새다.

영업점포는 줄었지만 임직원은 늘었다. 국내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2014년 말 11만8913명에서 올 9월말 11만9486명으로 573명 증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말(11만346명)에 비해 무려 9140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점은 줄었는데 임직원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4분기부터 통계 작성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은행이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이 통계에 포함된 것. 지난해 3분기까지는 '총임직원'과 '직원 외 인원'(촉탁 및 계약직)으로 구분됐던 항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총임직원'과 '용역ㆍ파견직원'으로 변경됐다. 그러면서 은행이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이 총임직원에 포함됐다. 이를 감안하면 올 3분기까지 비정규직을 제외한 총임직원 수는 11만922명으로 5년 전에 비해 7991명이 줄어든 셈이 된다. 다만 1년 전에 비해서는 늘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인한 효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17년 말 616명에서 2018년 말 950명, 올 1분기 1003명, 2분기 1043명, 3분기 112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덩치도 커졌다. 국내은행들의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는 2014년 말 2131조1607억원에서 2805조8301억원으로 674조6694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대출과 예금 등 주된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영업수익은 꾸준히 증가하다 브레이크가 걸렸다. 2014년 말 164조2237억원에서 2017년 말 201조909억원으로 37조원 가량 늘었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말 172조3840억원으로 1년 새 무려 29조원 가량이 급감했다. 올 3분기 170조4704억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과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제기된다.

저금리 기조에 경기 부진, 대출 규제 강화로 금융권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은행의 명목순이자마진(NIM)은 2014년 1.79%에서 올 3분기 1.59%로 0.2%포인트 줄었다. 인건비를 포함하는 판매비와 관리비는 지난 5년 동안 약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 상반기 8.64%에서 내년 7%대 안팎이 될 것으로 봤다. 심지어 6%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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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속에 내년에도 정규직 직원 감축 및 지점 통폐합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미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ㆍIBK기업 등 주요 6개 시중은행은 이달에만 점포 27곳 정도를 폐쇄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1월과 2월에도 총 60개가 넘는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칼바람도 거세질 전망이다. NH농협은행에서는 31일 370명이, KEB하나은행도 약 300명 규모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현재 심의 중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다음달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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