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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10년' 국내 금융사, 해외시장 공략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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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6일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 인수

KEB하나은행, 10월 베트남투자개발은행 2대 주주 등극

허인 KB국민은행장(가운데)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호텔에서 열린 ‘지난 8년, 다시 가슴이 뛴다’ 후원 행사에서 무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들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허인 KB국민은행장(가운데)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호텔에서 열린 ‘지난 8년, 다시 가슴이 뛴다’ 후원 행사에서 무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들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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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0년대 들어 국내 금융회사들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진출에 적극 나섰다.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각 금융회사들은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가격은 6억340만달러(약 7020억원)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1대 주주가 된다. 나머지 지분 30%는 2년 이내에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 경영권 인수는 국내 금융회사의 최대 규모 인수ㆍ합병(M&A)에 해당된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지 177개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이다. 일반적인 마이크로파이낸스와 달리 정기예금과 저축성 예금을 취급할 수 있다. 전체 금융기관 중에서 대출 점유율이 3위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7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4%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은행 법인을 설립해 현재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사진)은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기존에 해온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투자은행(IB)이나 자본시장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우리와 가치가 맞고 규모도 있는 회사에 새로 투자하거나 아예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10월 말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발행한 신주 6억330만2706주를 1조148억원에 인수, 총 15%의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2대 주주가 됐다. 국내 은행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전략적 지분 투자다. 베트남 현지법인이 없는 하나은행은 BIDV 전략적 투자자로서 베트남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80%를 9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자동차ㆍ오토바이ㆍ내구재 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회사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베트남의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ㆍ전북은행의 모회사인 JB금융그룹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중견 증권사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중앙은행인 베트남 국영은행(SBV)이 DGB대구은행의 호치민 시티 지점 설립을 승인했다.


베트남에서 최대 외국계은행으로 자리잡은 신한은행은 2019년 카드ㆍ금융투자ㆍ소비자금융ㆍ생명 등 계열사까지 시너지를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회사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 인수를 확정한 뒤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로 재출범시켰다.


우리은행도 캄보디아에서 은행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자 금융수요가 높은 점에 착안해 소액여신금융사와 저축은행 인수(M&A)를 추진해 영업기반을 확보했고, 매년 40~50% 고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추구하고 있는 글로벌화가 자칫 우리만의 출혈 경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 지역이 베트남 등 일부 아세안 국가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내 이자수익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수익성 악화가 IB사업과 해외 진출에 집중해야 생존이 가능하다"면서도 "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만 집중하면서 매물로 나온 현지 업체 가격을 이미 3배 이상 올려놨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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