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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72> 골관절염을 이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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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72> 골관절염을 이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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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붓고, 아프며, 뻣뻣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관절염 증상이다. 관절염은 증세가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같은 증세가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되기도 한다. 심각해지면 통증이 만성화되고,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도 힘들어진다.


관절염은 100 가지가 넘을 정도로 유형이 다양한데, 그 가운데 퇴행성관절염으로 알려진 골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2018년 우리나라 골관절염 진료 환자는 387만 명으로 전체 관절질환 환자 486만 명의 80%를 차지하였으며, 당뇨병 환자보다 더 많았다.

골관절염은 관절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망가져 뼈끼리 부딪혀 생긴다. 신체의 거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엉덩이, 무릎 및 척추처럼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이나 손가락 마디에서 흔히 발생한다.


골관절염을 이기려면 먼저 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연골 손상이 누적되면 골관절염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나이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된다. 나이 들수록 위험은 높아지지만, 잘 관리하여 나이 들어서도 관절이 건강한 사람도 많으며, 잘못 관리하여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도 한다. 유전이나 비만, 관절이나 인대의 부상, 나쁜 자세는 물론, 활동이 부족하거나 특정 관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연골의 주요 구성요소인 콜라겐을 만드는 유전자에 이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발병 위험이 높으며, 무릎 부상이 잦은 운동선수나 무릎을 반복해서 구부리는 직업인은 무릎에 골관절염이 많이 생긴다. 관절은 적절하게 사용할 때 건강이 유지되며, 오랫동안 잘 사용하지 않으면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골관절염의 치료에 대하여 의료계는 현재까지 골관절염의 손상된 연골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완전히 낫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진통제를 비롯하여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약 등 다양한 약물치료와 함께 여러 물리치료를 사용하고 있다. 수술치료는 증상이 극심하고, 약물치료와 기타 여러 치료가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사용한다.


골관절염을 이기려면 관절 연골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절 연골은 끊임없이 전해지는 엄청난 충격을 무리 없이 완화시킬 수 있도록 대부분의 조직과 다른 독특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관절 연골은 뼈만큼 단단하지는 않지만 근육보다 훨씬 단단하고 탄력 있는 조직으로 관절에게 부드럽고 윤활된 표면을 제공하고, 마찰을 줄여 하중의 전달을 용이하게 한다. 대부분의 조직과 달리 혈관과 신경, 림프가 없으며, 연골 세포에 필요한 영양소는 확산의 방법으로 공급한다. 관절 연골에는 연골 세포가 희박하게 분포하고 있고, 나머지는 주로 물과 콜라겐, 단백질의 일종인 프로테오글리칸으로 구성된 고밀도 세포외 물질이 차지하고 있다.


관절 연골의 이러한 구조는 연골의 기능 수행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손상된 연골을 복구함에 있어서는 취약점이 있다. 연골이 손상될 때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산소를 가진 적혈구가 손상된 조직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혈액이 공급되는 다른 조직에 비하여 복구하기 어려우며, 시간도 많이 걸린다. 또한 관절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지 못하며, 연골아래 뼈 조직에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와 연골, 근육, 지방조직으로 분화하여 연골을 재생하는데, 재생도 잘 안 된다.


연골의 복구와 재생이 쉽지 않은 연골의 특성을 감안하면 골관절염을 이기는 최선의 길은 연골의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발병 초기에 예방하는 길을 따라가면 웬만한 증상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며, 속도는 느리지만 장기적으로 연골이 재생되어 치유가 가능해진다.


기본적으로 적절한 육체적 운동과 영양 공급, 그리고 부상 방지를 통하여 관절과 뼈, 근육, 인대, 힘줄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생명이야기 171편 참조). 특히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 같은 관절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체중이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모든 관절을 골고루 사용하여야 한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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