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서울대 선호현상 올해도 여전 … 3개大 정시 최종 3123명 선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19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이월인원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수시에서 상향 지원한 수험생들이 많았고, 쉬워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덕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들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5일 각 대학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2020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정시모집에서 정원내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당초 2490명이었지만 수시 미등록으로 인한 미충원 인원 633명이 발생해 최종적으로는 3123명을 선발한다.
서울대의 정시 모집인원은 859명인데, 이 가운데 수시 미등록에 따른 이월인원은 총 175명으로 지난해 217명에 비해 42명 줄었다. 고려대 역시 작년엔 정시 이월인원이 239명이었지만 올해는 216명으로 23명 감소했고, 연세대는 267명에서 242명으로 25명 줄었다.
또 성균관대의 이월인원은 지난해 69명에서 올해 63명으로 줄어든 반면, 서울시립대는 97명으로 작년과 동일하고, 한양대는 13명 증가한 25명, 이화여대는 25명 증가한 99명, 중앙대는 23명 늘어난 63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자연계 수시 미등록자 대부분이 다른 대학 의학계열로 일부 이탈하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서울대나 의학계열 등으로 이탈인원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 영어가 전년대비 다소 평이하게 출제돼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 학교추천전형 등에서 합격자가 증가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었다"며 "연세대 수시 또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하면서 정시 이월인원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정시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정시 최초 모집인원을 전년보다 늘린 만큼 수시 미등록에 따른 이월인원이 줄어도 최종 모집인원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지역 다른 대학들의 상황은 저마다 차이가 있어 지난해보다 정시 최초 모집인원이 감소한 대학 중 세종대는 이월인원이 100명이나 늘었지만 가톨릭대, 광운대, 숙명여대 등은 이월인원이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난 경희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도 이월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줄었다.
대학별·학과별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의 편차가 심한 경우 이월인원에 따라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소장은 "상위권 일부 대학·학과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많은 인원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기 때문에 최종 정시 선발인원은 처음 발표 때와 달라진다"며 "최초 정시 요강에서는 선발하지 않았던 학과가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을 새로 선발하기도 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인원을 반드시 체크하고 이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시 이월인원 발생에 따른 모집인원 증가는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단, 역으로 인원이 크게 늘어난 학과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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