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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원자재 천국 '콩고'는 왜 아동착취와 내전이 끊이질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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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콜탄 등 스마트폰 원자재 생산 1위... 탄광놓고 내전 지속
우간다 등 주변국에 밀반출 후 생산지 바꿔 재판매...UN제재 피해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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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굴지의 IT기업들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아동노동착취 혐의로 고소되면서 콩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콩고는 휴대폰 생산에 필수적인 코발트, 구리, 콜탄 등 원자재가 넘쳐나는 자원부국으로 알려져있으나 역으로 이 자원들이 아동착취와 끝없는 내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로 더 많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정부와 군벌들간의 내전과 이들의 경쟁적인 가격낮추기 전략을 이용하는 다국적기업들의 커넥션이 지속되면서 '자원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18일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권리변호사회(IRA)는 지난 15일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굴지의 IT기업들을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광산에서 벌어진 아동노동착취에 대한 혐의로 미국 워싱턴 D.C. 지방법원에 고소했다. IRA는 코발트 채굴 도중 사망하거나 불구가 된 아이들의 보호자 13명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다. 코발트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리튬건전지의 필수 구성품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3분의 2 이상이 콩고에서 채굴된다.

콩고는 예전부터 휴대폰 원자재 천국이라 불려왔다. 전자기기에 필수적인 구리 매장량이 1억4000만톤(t) 이상으로 전 세계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발트의 경우에는 전세계 60% 이상이 콩고에서 나온다. 휴대폰 외장재를 만들때 쓰는 콜탄, 콘덴서의 주 원료인 탄탈 등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거의 모든 IT 기업들의 완성품 원재료는 대부분 콩고에서 생산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자원은 역으로 콩고의 끝없는 내전과 아동착취 등 재앙의 근원으로 여겨져왔으며, 자원의 저주라 불려왔다. 콩고는 19세기 말 벨기에의 식민지가 된 이후 당시 벨기에 레오폴드2세의 잔인한 식민지 착취정책에 따라 원주민이 약 1000만명 이상 학살당했다. 1960년 독립된 이후에도 천연자원을 둘러싼 내전으로 주민들의 삶은 개선되지 못했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은 이웃 우간다, 부룬디, 르완다 등지의 군벌들과 반군이 동부 대부분을 장악하며 정부군과 대치 중이며, 콩고 정부는 물론 군벌들이 광물자원 점령을 목표로 계속해서 국지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글로벌 IT 기업이나 서방국가들과 개별 교섭해 자원을 판매하기 시작, 가격낮추기 경쟁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채굴 임금은 점점 낮아졌다.

유엔(UN)에서 군벌들이 원주민을 착취해 판매한 불법 콩고 산 콜탄 등 원자재에 대한 제재에 들어가자 이들은 르완다나 기타 주변국으로 자원을 밀반출 한 뒤 생산지를 변경에 판매하는 꼼수를 사용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우회수법으로 유엔제재를 피하면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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