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폭행·성추행…김건모, 자고 나면 피해女 나와 '진흙탕' 싸움 우려도

가수 김건모 피해 여성들 줄줄이 나와
일방 주장만 남는 진흙탕 싸움 지적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 여성이 폭행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다른 여성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건모 측에서는 제대로 된 법적대응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실상 자고 나면 또 다른 피해 여성들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일방적 주장만 남는 진흙탕 싸움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6일 가수 김건모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유튜버 정배우는 이날 3년 전까지 유흥업소에서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과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수 김건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여성은 "3년 전까지 2년 정도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김건모 씨가 그 가게 단골이었는데 마담 언니가 초이스를 하기 전에 김건모 성향이 있다고 하더라. 브라질리언 왁싱이나 제모를 하면 싫어하니까 제모 했어도 안했다고 하라고 해서 방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확인을 해봐야겠다'며 만져봐야 한다고 해서 안된다고 했더니 욕하면서 나가라고 하더라"며 "안 좋은 욕설을 하시면서 나가라고 하셨다. 무서워서 나와서 언니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김건모 씨 원래 좋아했는데 지저분하다. 이 가게 원래 이러냐'고 물었더니 '원래 수위가 좀 세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그게 2016년 가을쯤이었다. 최초로 제보하신 분과 시기가 겹치는 것 같다"며 "김건모 씨가 음악적으로 대단하신 분이긴 한데 여자쪽으로는 강압적으로 그렇게 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는 배에 손이 들어오니까 하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 나가라고 해서 터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가수 김건모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처음 불거졌다. 이날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날 유튜브 영상으로 김건모가 과거 유흥업소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후 강 변호사는 9일 성폭행 피해자 A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 10일 강 변호사 측은 해당 유튜브를 통해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 씨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은 "김건모의 파트너와 빈 룸에서 말싸움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김건모가 들어와서 '시끄럽다고 했지 않냐'고 욕을 하면서 내 머리채를 잡고 눕힌 뒤 나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의료 기록을 직접 공개했다. 기록에는 지난 2007년 1월10일 새벽에 병원을 방문했으며 해당 기록에는 이 여성이 눈을 구타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그가 코뼈 골절과 안와상 골절을 당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성폭행 파문이 불거지자 김건모 소속사 측은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김모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4일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A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결정했다. 또 김건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