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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도…"과거 잊지 않지만 日과 관계 발전"

최종수정 2019.12.13 16:24 기사입력 2019.12.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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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홍기.(사진= 신화통신)

오성홍기.(사진= 신화통신)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중국인들은 난징대학살 8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1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장쑤성 난징(南京)시에 있는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서 당·정 관계자, 군인, 시민 등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추도식을 열었다.


중국은 2014년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도일을 국가급 행사로 격상했다.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도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고위 인사인 황쿤밍(黃坤明) 당 정치국원 겸 중앙선전부장은 추도사에서 "중국인은 역사를 기억하고 과거를 잊지 않는다"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가운데 굳건히 평화적인 발전의 길을 걸어나겠다는 염원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황 부장은 과거 일본군이 저지른 죄행은 변하지 않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시대가 변한 지금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중국 침략 전쟁으로 3천500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상했고 난징대학살로 30만명의 동포가 살해당했다"면서 "일본 침략자들의 저지른 죄행은 영원히 역사상의 '치욕의 기둥'에 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올지 모르는 큰 변화를 겪는 가운데 중일 양국 간 공통 이익과 관심사는 늘어나고 있다"며 "양국은 역사를 귀감으로 삼아 중일관계를 평화·우호·협력의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전방위 갈등을 겪는 가운데 중일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 행사를 차분히 치르는 분위기다.


국가 행사로 격상된 후 2014년과 2017년에는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왕천(王晨)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에 이어 올해도 같은 정치국원인 황 부장이 참석했다.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장기간 관계가 나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 방문해면서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


중국이 미래 지향적인 일본과의 관계를 지향한다지만 '과거를 잊지 않는다'는 원칙은 확고하다.


황 부장은 "난징대학살은 깜짝 놀랄 반인륜 범죄로서 인류 역사에서 매우 어두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며 "증거는 산더미 같이 쌓여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군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12월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시를 점령하고 군인과 남녀노소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살육했다.


중국은 당시 30만명이 넘는 이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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