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요즘사람]대마초 '불법 vs. 합법'…②합법, 그래도 '유해'!

최종수정 2019.12.14 09:00 기사입력 2019.12.14 09:00

댓글쓰기

마리화나를 판매하는 미국 내 한 매장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마리화나를 판매하는 미국 내 한 매장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마리화나(marijuana)', 한국에서 '대마초(cannabis)'라고 부르는 마약입니다. 대마의 잎과 꽃대 윗부분을 말린 후 담배처럼 말아서 피우면 나타나는 환각 효과를 즐기거나, 우울증 치료 등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불법이지만 우루과이나 캐나다는 이미 합법화했고,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미국의 일부 주 등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에 한해 허용하고 있음을 [대마초 '불법 vs. 합법'…①규제, 더 강한 마약?] 편에서 살펴봤습니다.


마리화나가 입문용 마약이라는 점도 합법론자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하나입니다. 다만,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 더 위험한 마약들의 소비도 증가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술을 배운 청소년들이 더 높은 도수의 술에 도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15세 이전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한 10대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80% 더 높은 불법마약 사용률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12세에서 17세 사이의 흡연자들의 과음률이 3배나 높고 헤로인과 코카인같은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7배나 높으며, 마리화나에 의존할 가능성도 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마약을 찾는 사람들, 특히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은 왜 마약을 찾게 되는 것일까요? 일부 연구결과를 보면, 어려운 유년시절의 트라우마, 낮은 사회적 지위, 우울, 유전적 요인 등이 그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약물에 중독되는 것은 대부분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중독자들은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지만, 결국에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또 다른 문제를 낳을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마리화나를 손질하는 모습. 요즘은 생산자들이 환각효과가 더 뛰어난 마리화나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마리화나를 손질하는 모습. 요즘은 생산자들이 환각효과가 더 뛰어난 마리화나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나라들 중 가장 슬기로운 해법을 제시한 나라로 포르투갈이 손꼽힙니다. 마약이 사회를 좀먹자 포트투갈 정부는 2001년부터 일부 마약의 소유와 사용을 허용합니다.


마약 사용자와 소지자들을 체포하는 대신, 정부는 건강 캠페인을 실시합니다. 소량의 마약을 취급하던 사람들에 대한 의료지원정책을 시작했고, 국민들이 약물 사용을 범죄가 아닌 만성질환의 일종으로 바라보도록 했습니다.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2012년까지 마약중독자 비율이 44%에서 28%로 줄고, 이로 인해 HIV(에이즈바이러스)와 간염의 감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도 감소했습니다. 기호용 마리화나를 허용한 것만으로 사회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화나를 합법화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합법이든, 불법이든 마리화나는 중독성이 있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은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불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난 10년동안 마리화나 중독 치료에 대한 수요는 2배 이상 증가헸다고 합니다. 마리화나를 접한 사람 중 10% 정도가 마리화나 중독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높아진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tetrahydrocannabinol)' 함량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마리화나 축제에 참가해 현장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람.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마리화나 축제에 참가해 현장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람.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커피전문점에서 마리화나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에서 발표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THC의 함량이 1%증가할 때 치료대상자 60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마리화나의 사용이 10대 청소년들의 뇌를 변형시켜 지능지수를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통계를 참고해보면, 알코올을 소비하는 사람 중 16%가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담배를 접하는 사람 중 32%가 지속적인 흡연자가가 된다고 합니다. 알코올이 뇌와 간에 미치는 영향, 담배가 동맥을 막고, 폐를 파괴하며,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매년 330만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죽고, 6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합니다.


알코올과 담배가 합법화 됐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고, 알코올과 담배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불법화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팔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지요.


마약, 즉 마리화나에 대한 합법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합법화가 마약복용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마리화나는 결코 무해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