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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야기 시즌2] 로또청약 뉴타운이 된 새터포구, '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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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신길 래미안 에스티움 아파트 단지 일대의 전경(사진=삼성물산)

지난 2017년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신길 래미안 에스티움 아파트 단지 일대의 전경(사진=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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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은 최근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하나로 불린다. 금융결제원의 인터넷 청약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1일 청약접수가 진행됐던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는 187가구 모집에 2만1367명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11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조선족 출신 노동자들이 사는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낙후지역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잇따른 재개발을 통해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길동 일대는 예전부터 서민들의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었다. 이곳은 조선시대 후기에 영등포 에 딸린 '새터 포구'라는 뜻의 신기(新基)마을로 출발해 현재의 '신길(新吉)' 이란 지명이 붙은 곳이다. 한강에 있던 작은 포구에서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였다. 1940년대 태평양전쟁 중이던 일제가 중국전선으로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문래동, 대방동 일대에 대규모 군수물자 시설들을 설치하면서 공장노동자들의 배후 주거지를 만들기 위해 주택단지를 조성했다.

1970년대 이후 구로공단의 배후지가 됐던 이 지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주로 중국에서 온 조선족 동포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조선족들은 가리봉동, 대림동, 신길동 일대에 모여살면서 주로 서울과 수도권 곳곳의 공장이나 건설현장의 노동자, 혹은 가정집의 가사도우미로 활동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신길뉴타운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4년 영등포구 전체 인구의 약 14%가 외국인이었는데, 특히 신길5동 일대는 비율이 28%에 이르렀다.


하지만 높은 외국인비율로 인해 주거 기피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재한 중국인들의 강력범죄 사건들이 사회이슈가 되면서 제노포비아(Genophobia)가 확산한 탓이다. 이로인해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5호선이 지나가는 신길역, 7호선 신풍역 등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고 여의도와 가까운 요지임에도 영등포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됐었다.


신길뉴타운 개발이 본격화돼 기존 지역 이미지가 많이 변화되면서 향후 여의도와 강남,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 등 업무지구의 배후지역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 개통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과 2024년 개통될 신안산선이 놓인 이후에는 여의도와 강남권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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