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대표, 역대급 총선 완패에…"다음 선거는 이끌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 총선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80여년만에 최악의 패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다음 선거는 이끌지 않겠다"면서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구체적인 사퇴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이번 결과에 대해 돌아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대표직을 일정 기간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전날 치러진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참으로 실망스러운 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겠다"면서 노동당 대표직을 이 기간 동안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코빈 대표는 또 "노동당은 이 나라에 존재하는 잘못된 것과 부당함,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희망과 통합을 제안해왔다"면서 "이 정책들은 선거기간 중 매우 인기 있었고 전국적으로 엄청난 지지를 받는 정책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양극화하고 분열시킨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정치적 논의가 중단돼 왔다"면서 "이러한 점이 오늘 밤 노동당이 받은 결과에 기여했다고 본다"고 결과를 평가했다.
공영방송 BBC 등 현지 방송 3사가 공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의석 650석 가운데 현재보다 71석 이상 줄어든 191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368석을 차지하며 무난히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됐다.
BBC는 "브렉시트 완수를 약속한 보수당의 압승"이라며 "보수당은 1987년(376석·마거릿 대처 전 총리 집권 시기) 이후 최고의 결과, 노동당은 1935년 이후 최악의 선거결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20석 늘어난 55석, 브렉시트 저지를 당론으로 내세운 자유민주당은 1석 늘어난 13석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코빈 대표가 결과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사회주의 노선을 따라 국가를 개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급진적으로도 비치는 좌파 노선으로 경제를 개혁하고 10년에 걸친 보수당의 지출 삭감 정책을 되돌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로 정치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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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3년 이상 이어진 교착 끝에 존슨 총리가 약속한 '브렉시트 완수'도 가능해졌다. 그는 오는 19일께 새 회기 시작을 알리는 여왕 연설을 실시하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표결을 진행, 내년 1월 말에 EU를 떠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는 내년 1월 말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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