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보면 다이어트에 도움?

국내 대표 먹방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먹는 방송'이 트랜드가 됐습니다. 통상 '먹방'이라고 하는데 이 먹방을 보면 입안에 저절로 침이 고이면서 먹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지 않나요?

그런데 먹방을 보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식욕을 억누르기 위해 먹방을 보면서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를 증명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은 초콜렛으로 인간의 식욕에 대한 실험을 합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두 집단에게 각각 초콜렛 30개와 3개를 먹는 상상을 하도록 했습니다. 실제 초콜렛을 나눠주지 않고 각각의 갯수를 먹는 상상만 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 이후 실험 참가자들에게 초콜렛을 무한정 제공해 먹고 싶은 만큼 먹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30개의 초콜렛 먹는 것을 상상한 집단은 3개 정도 먹는데 그쳤고, 3개의 초콜렛을 먹는 것을 상상했던 집단은 5개 정도를 먹었습니다. 많이 먹는 것을 상상했던 사람들이 더 적게 먹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연구팀이 초콜렛 먹는 상상을 하게 한 뒤 치즈를 먹게 했을 때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두 집단 모두 비슷한 양을 먹었습니다. 상상했던 것과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만 효과가 발생한다는 결론입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처럼 '먹방'을 보는 것은 먹는다는 상상으로 이어져 실제로 먹을 때는 식욕을 떨어뜨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먹방에서 식욕을 자극한 음식이 치킨이라면 실제로 치킨을 먹을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심리학 이론인 '습관화(Habituation)'라고 정의합니다. 무엇인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그것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는 이론입니다. 다시 말하면, 특정 음식에 습관화되면 그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특정 음식에 대한 먹방만 골라서 보고, 그 음식을 습관화시키려 노력하면 어떨까요? 국내 연구팀은 먹방을 보면서 실제로 먹지 않고도 '대리만족'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다이어트 효과는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할 때 나타납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식욕을 조절하는 방법의 하나로 먹방을 골라보는 것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