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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술만 마셔도 살쪄?…연말 음주백서

최종수정 2019.12.11 07:00 기사입력 2019.12.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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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자리에서 건강도 지키고, 살도 찌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연말 술자리에서 건강도 지키고, 살도 찌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연말입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달이니 만큼 만나야 할 사람도 많습니다.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술자리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술자리가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거리가 풍부한 술자리에서 먹지 않고 버티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살이 찌지 않는다고 동료들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진실이 아닙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칼로리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몸에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체의 대사를 방해해 지방 등 주요 영양소가 몸속에 쌓이게 돼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셔도 살찌는 것은 똑같다는 말입니다.


술은 종류에 따라 열량이 다른데 소주 한 잔(45㎖)은 63㎉, 맥주 한 잔(500㏄)은 185㎉, 막걸리 한 잔(300㎖)은 138㎉, 레드와인 한 잔(80㎖)은 56㎉의 열량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안주는 하나도 먹지 않고 소주 1병(8잔)을 마셨다면 504㎉, 맥주 2잔을 마셨다면 370㎉의 열량을 섭취한 셈입니다. 보통은 이 보다 더 마시거나 안주를 충분하게 먹습니다. 음주 후에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 극한 운동은 오히려 위험한 만큼 영양 과잉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요.

고열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것도 살이 빠지는데 도움이 안되는 것도 문제지만, 알코올이 신체의 대사 작용을 방해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학술지에 따르면, 보드카를 마신 뒤 3시간 동안 지방과 탄수화물의 대사가 73%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대사가 줄었다는 것은 칼로리 소모를 위한 활동이 저하됐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간에서 지방 연소를 방해해 음주가 계속되면 지방의 축적과 함께 체중이 증가한다는 말입니다. 알코올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우선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원이 이미 넘쳐나기 때문에 몸은 비상시에 대비해 에너지 저장창고인 지방 세포조직에 쌓아두게 되는 것입니다.


알코올이 몸 속에 지방이 쌓이게 하는 것은 근 손실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알코올이 몸 속에 들어가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은 지방 저장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육은 몸 속의 장기, 조직 중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조직인데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근육이 많은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방 소모를 위해서는 근육이 많아야 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알코올이 지나치게 많이 흡수되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간이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간은 다른 역할, 즉 근육 합성이나 피로 물질 분해 등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살코기를 안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살코기를 안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그래서 술을 마실 때는 물도 함께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는 포도당과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뇌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오거나,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안주와 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안주의 경우는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살코기 등이 좋고, 술은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회 알코올 섭취 권장량을 남자는 40g 이하, 여자는 20g 이하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또 음주 횟수도 주 1회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발암 물질이나 유해물질 기준량은 철저히 확인하고 지키면서도 WHO의 알코올 섭취 권장량은 무시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연말 건강하고 건전한 술자리를 위해 올해는 WHO의 권장량을 한 번 지켜보면 어떨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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