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스타트업 사업에서 또 손실을 입었다.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 기업의 아이디어와 '가능성'에 투자하는 손 회장의 투자 스타일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는 반려견 산책 대행 업체인 '왜그 랩스(Wag Labs)'의 지분 약 50%를 왜그 측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과 함께 비전펀드는 왜그의 이사회 의석 2석도 반납한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초 3억달러(약 3200억원)를 왜그에 투자했다. 당시 이 기업의 기업가치는 6억5000만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경영난에 허덕이는 왜그는 올해 초 직원 수십 명을 해고한 데 이어 현재도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졌을 것이 확실시된다. WSJ는 비전펀드가 회수한 금액도 당초 투자액에 크게 못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격적인 스타트업 투자로 이름을 날린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그동안 벌여왔던 투자가 속속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주가가 상장 후 부진했고,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도 실적악화 등의 이유로 상장을 포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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