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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건 어디에 놔뒀지?" 자꾸만 깜빡깜빡…혹시 나도 '영츠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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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5명 "나는 디지털 치매"
디지털 기기 사용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 등장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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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 대학생 김 모(24) 씨는 최근 건망증이 심해져 걱정이다. 그는 무엇을 검색하려 했는지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하려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아끼던 물건도 어디에 놔뒀는지 잊어 종종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 김 씨는 "처음에 한 두 번은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 되다 보니 내 건강상태가 염려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조만간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김 씨처럼 건망증을 호소하는 '영츠하이머'가 증가하고 있다. '영츠하이머'란 '젊음(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를 합친 신조어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젊은 나이에 겪는 건망증을 뜻한다. 잦은 건망증으로 고통을 겪는 청년층이 늘자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는 일명 '디지털 디톡스'도 등장했다.

건망증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7년 직장인 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1%가 건망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절반가량은 본인의 건망증 정도를 '심한 편(51.6%)'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건망증의 주요 원인으로 '스트레스·긴장감 등으로 인한 정신적 요인', '과다한 업무량', '스마트폰·PC 등으로 무언가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되는 환경' 등을 꼽았다.


대학생 A(25) 씨는 "친구 생일이나 연락처 등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저장할 수 있으니까 딱히 외우지 않는다"라며 "친한 친구의 생일은 외우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메신저에 생일 알람이 뜨니까 '굳이 외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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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은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타 연령층에 비해 높다 보니 '디지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 사용자(13~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1.3%가 자신을 '디지털 치매'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디지털 치매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답한 사용자(43.9%)도 적지 않았다.


특히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는 20~30대 연령층(10대 45%, 20대 56%, 30대 60.5%, 40대 50%, 50대 45%)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지털기기와 인터넷 사용을 줄이려는 '디지털 디톡스'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과 '해독'의 합성어로 전자기기, 인터넷,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생 B(25) 씨도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앱을 이용하고 있다"며 "원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많이 활용했는데 요즘은 그런 시간이 쓸모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SNS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SNS를 탈퇴하고 나서 허전한 기분이 컸는데 요즘은 나만을 위한 시간이 늘어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현명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위해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와 혜택에 대한 검토'(변현수 한국교통대 교수/2017) 논문에서 저자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과 의존이 심해지면서 디지털 치매, 디지털 중독, 디지털 스트레스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디지털 치매는 일상생활에서의 삶의 질은 물론이고 인간관계에서의 파탄까지 우려되는 사안으로 발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디톡스의 방법 중 가장 기본적으로 행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절대적인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스스로 (디지털 디톡스)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신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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