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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습타격' 능력 확보에 총력…국방부 "예의주시 중"

최종수정 2019.12.09 11:32 기사입력 2019.12.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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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엔진시험 가능성 높아
한미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 커
국방부 대응수위 약하단 지적도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진행한 시험과 관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체연료 엔진시험으로 기습타격 능력을 확보하려 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이동식발사대 성능개량과 초대형방사포 연발사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으로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 맥락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분석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응수위가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미 군당국이 예의주시하면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입장 외에 별도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북한이 서해 백령도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을 때 국방부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대응수위가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대북정보사안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연합뉴스)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아직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북한의 이번 '중대한 시험'이 한미 연합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다수다. 북한은 현재까지 어떤 시험을 했는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이나 위성 운반용 장거리 로켓 추진체 성능시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가지 가능성 모두 한미 연합대비태세에 큰 위협이 되는 군사적 움직임이다. 만약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을 경우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습타격 능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꾸준히 유사시 한미 연합군에 효율적인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 왔다. 최근엔 위력이 강화된 초대형방사포 2발의 연발사격 시간을 30초까지 줄였으며, 미국이 민감해하는 신형 SLBM '북극성-3형'도 쏘아올렸다. 지난 5월에는 기동력이 빠른 '차륜형'과 험지에 잠복해 있다가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궤도형' 이동식발사대를 공개했다.


북한의 기습공격 능력이 커지면 한미 연합군의 사전 탐지와 선제 타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유사시 한반도에 직접적인 타격도 우려되지만 군 당국의 정보탐지 제한으로 향후 북ㆍ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유리한 고지를 내줄 수도 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우리 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에 대응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군 정찰기 RC-135W 비행 경로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미군 정찰기 RC-135W 비행 경로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한편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가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에서 대북 정찰비행을 했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비행인 만큼 대북 압박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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