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봄 일본 국빈 방문을 놓고 일본 여당인 자민당 내 이견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수개월간 이어지고 있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일본 영해에 중국 관공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국빈 방문을 납득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 전 외무상은 전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왜 천황폐하(일왕)가 전면에 나서는 '국빈' (방문)인가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토 전 외무상은 홍콩 정세에 대해 "근본적 책임은 중국 정부와 집권당에 있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당파를 초월해 공유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국빈 방문은 일본의 공식방문 5단계 가운데 최고 등급이다. 국빈 방문 중에는 궁중 만찬이 열린다.
이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양국 정부의 고위급이 솔직하게 논의하고 중국 측의 전향적인 대응을 촉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국빈 방문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자민당 의원들이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문제 삼는 배경에는 중국 내 일본인 구속 사안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2015년 이후 일본인 14명이 국가 기밀을 훔치는 등 중국 안전에 위해를 가한 혐의로 구속돼 이 중 9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전날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위원회) 등의 합동 회의에서도 "(국빈 방문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자민당 지도부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지난 2일 "중요 인사의 왕래로 중국과의 관계를컨트롤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지난달 "(시 주석을) 국빈 초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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