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방일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이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해 국제적인 고립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K는 이란 정부 당국자가 "로하니 대통령이 오는 18~20일 말레이시아 방문이 예정돼 있어 전후로 일본을 방문하고자 하는 의향이 있다"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될 경우 이란 대통령으로서는 2000년 10월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 방일 이후 19년 만이 된다.
전날 이란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차관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했고 머지않아 로하니 대통령도 도쿄를 방문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다만 방문 여부나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핵 문제 등으로 미국, 유럽과 긴장 관계가 계속되는 이란으로서는 일본과의 긴밀한 관계를 어필해 국제적 고립을 피해 보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라그치 차관이 아베 총리와 회담했을 당시 로하니 대통령의 연내 방문 의사를 표명했냐는 질문을 받고 "외교상 대화인 만큼 관련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자위대의 중동지역 파견에 대한 이란의 반발이 있었냐는 질문에 "정보 수집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자위대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취지를 설명했다"면서 "선박의 안전한 항행 확보를 위해 연안국으로서 책임을 완수하도록 요청했다"고 답했다.
최근 일본 외신들은 정부가 중동에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초계기 등을 보내는 안건을 이달 중순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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