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한 30대 남성이 자신의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운 학생들을 훈계했다가 보복성 괴롭힘을 당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날(3일) SBS '뉴스8'에 따르면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다세대 주택 2층에 살던 A 씨는 지난 7월 건물 주차장에서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던 고등학생 4명을 목격했다.
A 씨는 이들에게 "'담배 피우지 마라',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면서 "(당시에도 학생들의) 죄송하다는 말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이 사건 후로 A 씨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훈계를 들은 학생들이 이틀 뒤 다시 A 씨의 집 앞으로 찾아와 집을 향해 담배꽁초를 던지는 것은 물론 화단의 돌을 던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공동현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거나 A 씨의 집 문 앞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A 씨는 지속적인 보복 행위에 아내와 본인 둘 다 불안감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초인종이 울리지도 않는데 소리를 듣고 계단에서 발소리만 나도 혹시나 우리 집에 찾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가해 학생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청소년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A 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했으며 학생들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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