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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푸르덴셜 매각 추진...생보 M&A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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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순위 11위·당기순익 5위·RBC 비율 독보적 '초우량'
KB금융·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꼽혀...업계 지각변동 예상
KDB·동양·ABL생명 등 타격 입을 듯

'알짜' 푸르덴셜 매각 추진...생보 M&A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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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지환 기자] 초우량 보험사로 평가받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추진으로 국내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 판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당장 생보사 인수 의지를 밝혀온 금융 그룹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에 인수 후보들의 시선이 몰릴 경우 시장에 나와 있는 KDB생명은 물론 잠재매물로 꼽히는 동양ㆍABL생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미국 100% 자회사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계기준 강화 영향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미국 푸르덴셜이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해외 법인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전반적인 보험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은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누적 1050억원으로 5위다. 특히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505.1%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는 물론 업계 평균(296.1%)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미국 푸르덴셜이 오는 2022년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둔 현 시점이 푸르덴셜생명을 가장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종신, 연금 보험 위주의 영업 덕분에 고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적어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도 덜하다는 평가다.

한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푸르덴셜생명의 주력 상품이던 종신, 연금 등의 보험 상품들은 국내 시장에서 성장 동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다른 저가의 보험상품 공략을 위한 설계사 충원이나 텔레마케팅(TM) 채널에 대한 투자보다는 매각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로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생보사 포트폴리오 비중인 작은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손꼽힌다.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이 더 적극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신한지주와 벌어진 자산, 순이익 등의 격차 줄이기 면에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우량 매물의 예기치 못한 등장으로 기존에 매각을 추진하던 KDB생명 등의 인수합병 작업 향방도 주목된다. 현재 생보업계에는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KDB생명이 매물로 나와 있고, 중국안방보험이 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도 내년 초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종료를 앞두고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후보들보다 재무제표, 경영지표 등 여러면에서 나은 푸르덴셜생명에 관심이 쏠릴 경우 기존 매각 추진 회사들의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견실한 보험사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KDB생명이나 동양ㆍABL생명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자산이나 시장 점유율이 적은 KDB생명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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