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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허수계약...보험유지율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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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손보사 13회차 유지율 ↓
중소형사선 가입자 절반
2년이내 보험 계약 해지
해약환급금도 39조9361억

경기침체·허수계약...보험유지율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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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보험 계약 유지율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실적 압박에 따른 허수 계약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13회차 보험계약 평균 유지율은 80.0%로 전년의 81.2%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5회차 유지율은 전년 67.6%보다 1.7%포인트 하락한 65.9%를 나타냈다. 2017년 상반기만 해도 70% 수준이었는데 2년만에 3.9 %포인트나 떨어졌다. 계약유지율은 신규 계약 대비 일정 기간 후 계약이 유지되는 비율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고객관리 지표다.


손보업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14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13회차 유지율은 82.7%로 전년 82.9%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25회차는 69.0%에서 68.3%로 낮아졌다.


개별사별로 보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2년내 계약 유지율이 절반에 그치는 곳도 상당수였다. 오렌지라이프(59.6%), 흥국생명(59.4%), 푸본현대생명(57.4%), KB생명(56.7%), DB생명(56.4%) 등은 가입한 소비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2년 안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교보·한화 등 대형 생보 3사의 보험계약유지율 역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은 2017년 상반기 84.8%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84.4%로 하락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79.9%로 떨어졌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각각 4.9%포인트, 1.4%포인트씩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도 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이 2017년 상반기 84.8%에서 지난해 83.8%로 하락한 뒤 올해에는 81.5%까지 떨어진 상태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보험 유지가 힘든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해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913만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약환급금도 3조1681억원 증가해 39조9361억원에 달하는 등 보험업계의 해약 기록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업계의 무리한 실적 경쟁으로 인한 허수 계약 등 관행도 유지율 하락에 한 몫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설계사들이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식의 부당 모집으로 부족한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보험료 수납을 위해 만든 가상계좌에 보험료를 입금한 사람이 실제 보험계약자인지를 보험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설계사들이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식의 부당 보험모집 행위가 불완전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계약 유지율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경기 침체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과잉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행태가 개선되지 못한 영향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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