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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뛰는 전문몰⑩] 동남아 열광시킨 '천연 화장품'…차별성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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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천연 화장품 대신 따가운 천연 화장품으로 차별화
콜라겐 성분 없어 이슬람교도 많은 동남아서 인기

[세계로 뛰는 전문몰⑩] 동남아 열광시킨 '천연 화장품'…차별성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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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천연 화장품이라고 하면 당연히 순할 것 같잖아요. 하지만 그러면 시중에 출시된 다른 천연화장품 브랜드와 차별화가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발랐을 때 피부에 따가운 세럼으로 승부했고, 유튜브 등을 활용한 '비디오커머스' 시대에 맞춰 홍보했습니다. 이런 역발상이 통했고, 욕하면서도 바른다는 '욕세럼'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자연주의 화장품 사이트 '네시픽'을 운영하는 김형민 대표는 자사의 스테디셀러 '프레쉬 허브 오리진 세럼'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차별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쉬 허브 오리진 세럼은 다른 천연화장품과 달리 피부를 자극해 활성화시켜주는 성분이 들어가 따끔한 것이 특징인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미백 효과가 있는 '피토 나이아신 화이트닝 에센스'와 세트로 묶어 만든 '낮에는 화이트닝, 밤에는 욕세럼(낮화밤욕)' 세트상품도 100만병 이상 팔리며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대표는 유통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상품기획자(MD) 출신이다. 2011년 소셜커머스 회사에 입사해 오프라인 영업에서부터 패션, 잡화, 식품 등을 판매하는 MD를 맡았고, 또 다른 소셜커머스 회사로 이직한 후에도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총괄하면서 생산원가를 확인하고 판매까지 도맡았다. 그 경험을 살려 2014년 '에이빌코리아'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카페24를 통해 온라인몰을 구축했다. 첫 브랜드는 '비앤솝(B&SOAP)'으로 비누 판매 회사였고, 두 번째 론칭한 회사가 네시픽이다. '내추럴퍼시픽(Natural Pacific)'의 줄임말로, 천연소재에 집중한 것.


김 대표는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고, 박람회도 다녀 보니 해외에서는 화학재료보다는 천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자연주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그때는 국내외 유수 브랜드들이 천연 화장품을 모티브로 한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어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욕세럼'처럼 차별화 포인트에 방점을 두게 됐다.

네시픽은 창업 이듬해 4배 매출이 늘었고 이후 매년 2배씩 성장하면서 이달 23일 CJ오쇼핑과 함께 '뉴트리션 허브 오리진 세럼'을 독점 론칭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동물성 성분이 없는 화장품'으로 알려지면서 특히 인기가 많다. 창업과 동시에 해외 수출을 시작해 전 세계 27개국에 수출 중이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의 성장세가 높다. 김 대표는 "이슬람권 문화에서는 소고기나 닭고기는 먹어도 돼지고기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콜라겐과 같은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을 선호한다"며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만큼 우리 같은 천연 화장품에게 기회가 많았고, 이를 잘 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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