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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말한 '美中 위대한 합의' 없었나…곳곳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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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무역합의 농산물 부문 난관
중국, 구체적 수치 명시하기 꺼려
현행 관세 철폐수준도 입장차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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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과의 '위대한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곳곳에서 암초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를 쥔 중국이 협상을 지연시키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ㆍ중 1단계 무역 합의가 농산물 부문에서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500억달러(약 58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정작 중국은 무역합의문에 구체적 수치를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농산물 이슈가 무역합의를 지연시키는 주요 쟁점이 됐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문제다. 무역전쟁으로 미국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산업이 농업인 탓이다. '팜 벨트(Farm Beltㆍ중서부 농업지대)'는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기도 하다. 2017년 연간 194억8000만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던 중국은 지난해 연간 9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농산물 구매량을 확 줄였다. 올 들어서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는 전년대비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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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규모로도 미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연간 1034억1000만큐빅피트까지 늘었던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규모는 지난해 904억7300만큐빅피트로 줄었다. 중국이 미국산 LNG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올해 8월 말까지 중국이 사들인 미국산 LNG 규모는 105억5100만큐빅피트에 그쳤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무역전쟁 이전에 중국의 LNG수입량 중 미국산은 4.3%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1% 수준으로 줄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신 카타르ㆍ호주산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LNG수출기지가 위치한 텍사스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한 지역이다.


양국은 무역합의를 통해 현행 관세를 어느 정도 철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무역합의 이행과 기술이전 이슈도 문제다. 미국은 중국의 합의사항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기류는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큰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그들(중국)은 죽도록 합의하고 싶어한다. 합의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했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무역 합의가 뒤집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전세계가 미ㆍ중 무역합의만 바라보는 상황"이라며 "무역합의 가능성에 대한 상충되는 발언들이 오고가는 한, 무역이슈는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또 "무역성장률이 2017년 5.5% 수준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이 순간에도 떨어져 무역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전환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로스앤젤레스(LA) 항구를 통해 중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전년비 19.1%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미제조업협회(NAM)를 해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NAM은 "중국이 지난 여름 트럼프 대통령과 NAM의 회담 정보를 가져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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