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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④] 싱가포르서 '공간의 미학' 뽐낸 신라면세점, 뷰티쇼퍼 취향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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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국제공항 신라면세점 가보니
'리뉴얼 오픈' 뷰티 편집숍서 만난 中企 뷰티 브랜드
면세 화장품·향수 코너 전담…체험·미래형 매장 개척
듀플렉스 샤넬 직원 "유니크한 매력, 공항 여객에 인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인근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의 뷰티 편집숍.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인근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의 뷰티 편집숍.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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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아니, 저게 왜 여기 있어?"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한국행 출국길에 들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터미널3 체크인 카운터. 인포메이션센터와 세금 환급 부스 사이 명당 자리에 위치한 황금빛 뷰티 편집숍에서 발견한 것은 친근한 K뷰티 브랜드들이었다. 최근 리뉴얼 오픈한 매장으로, 중소기업 메이크업 브랜드인 투쿨포스쿨과 마스크팩 브랜드 JM솔루션, 메디힐 등이 글로벌 고객들과 당당히 마주할 수 있게 된 것. 창이공항 화장품·향수를 전담하는 신라면세점이 상품기획(MD) 측면에서 공항과 적극적으로 협업한 결과물이었다.


체크인을 마친 후 면세 구간으로 들어간 순간부터는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 매장(374㎡)의 화려한 위용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면세 화장품 및 향수 코너는 듀플렉스 1·2층 매장을 포함해 총 4개 매장이었다. 중앙 분수대 옆에는 화려한 색조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입생로랑의 팝업스토어가 세워졌다. 강렬한 음악에 맞춰 디제잉을 하는 듯한 뷰티 부스가 여름날 락 페스티벌을 연상케 했다. 2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이 메이크업 시연을 받기 위해 부스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터미널 면세점 내 화장품,향수 듀플렉스 매장 전경. 이브생로랑의 팝업스토어도 나란히 배치돼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터미널 면세점 내 화장품,향수 듀플렉스 매장 전경. 이브생로랑의 팝업스토어도 나란히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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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나 조심스레 1층 화장품 및 향수 구역 한 가운데 설치된 흰색 계단을 따라 올라가봤다. 벽면이 사인으로 가득한 계단을 오르자 2층 복층 매장으로 연결됐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조명들 사이로 샤넬, 크리스챤 디올, 라프레리, SK2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4곳이 운영하는 뷰티 서비스 공간이 나왔다. 4곳은 각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각 매장에는 2~3명의 테라피스트가 상주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 터미널 면세점 내 듀플렉스 2층 샤넬 매장. 3가지 마사지 및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 터미널 면세점 내 듀플렉스 2층 샤넬 매장. 3가지 마사지 및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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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근무 2년째라는 20대 후반의 한 샤넬 듀플렉스 매장 컨설턴트는 낯선 손님들의 방문도 반갑게 맞이했다. 샤넬의 경우 새벽 3시부터 밤 12시까지 밤낮 구분이 없는 공항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긴 시간동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3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트래블 인 컴포트'였다. 샤넬에서 5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주는 초대장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입장권이다. 그는 "샤넬(뷰티)이 스파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개별 부티크에 한정된 얘기"라며 "공항에 이 같은 경험 특화 매장이 마련된 것은 최초란 점에서 유니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연령대 고객들이 흡족한 반응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중앙 화장품 매장 1층 앞에는 '신라 수퍼 스타즈'라는 간이식 기계가 설치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20대 아시아계 여성 고객들은 신기한 듯 가까이가 터치스크린을 만졌다. 인근 록시땅 브랜드 스태프에게 사용법을 묻자 그는 "300달러 이상 구매시 블랜드에서 카드를 주는데 코드 넘버를 기계에 입력하면 홀로그래픽 파우치와 선물을 준다"고 했다. 신라면세점과 창이공항의 합작품으로 재미있는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깜짝 보상인 셈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 터미널 면세점 내 듀플렉스 2층 샤넬 직원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3가지 마사지 및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 터미널 면세점 내 듀플렉스 2층 샤넬 직원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3가지 마사지 및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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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신라면세점은 다양한 체험 매장을 구현하기 위해 개별 화장품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창이국제공항 터미널2에 SK2와 손잡고 미래형 매장인 '퓨쳐 X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고객이 핸드폰에 저장해 온 제품 사진을 보여주기만 하면 매장 내에 있는 '스마트 프로덕트 스캔'이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제품 위치를 빠르게 제공한다. 실제 메이크업 브랜드 어반디케이 매장 한 직원은 "방금도 40대 남성 분이 컨투어링 제품을 추천해달라기에 여러 셰이드의 팔레트 제품을 추천해줬다"며 "아내나 애인이 부탁한 제품을 대신 사는 듯한데 전혀 감이 없었다"며 웃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터미널 면세점 내 시계 전문 편집숍 메종드크로노스 매장 전경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터미널 면세점 내 시계 전문 편집숍 메종드크로노스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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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이 개별 브랜드로 운영 중인 자체 시계 편집숍인 메종 드 크로노스와 빅토리아시크릿 등도 눈길을 끌었다. 메종 드 크로노스는 신라면세점이 2013년 최초로 창이국제공항에 입점시키며 눈도장을 찍는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점포다. 현재 IWC, 피아제,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 고급 시계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 유명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시크릿에는 홈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한 인도, 아랍계 여성 고객들의 방문 빈도가 높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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