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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먹으면 서울대" '수능 미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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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먹으면 서울대, 연세우유 먹으면 연세대
승용차 엠블럼 'S'표장 모으면 'S대' 갈 수 있어
수능시험 경험자 중 절반 정도 미신 관심

서울우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우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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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우유 먹으면 서울대, 연세우유 먹으면 연세대, 건국우유 먹으면 건국대."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치러지는 가운데 올해도 이른바 '수능 미신'을 둘러싼 얘기가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수험생과 가족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신에 기대 안정을 취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능시험 경험자 중 절반 정도는 이런 미신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우유를 마시면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웃지 못할 미신은 1990년대 수험생들 사이에서 퍼졌다.


이를 기억하는 한 30대 직장인 A 씨는 "먹는 우유에 따라갈 수 있는 대학이 결정되는 미신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웃음만 나온다"면서도 "당시에는 이런 미신들뿐만 아니라 여러 미신이 유행했었다. 수험생들의 마음이야 그때나 지금 모두 절박하니까, 저런 미신도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제18시험지구 7시험장이 마련된 개포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제18시험지구 7시험장이 마련된 개포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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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미신은 자동차 엠블럼(표장) 중 'S' 표장을 모으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비과학적인 것은 물론 형법상 재물손괴죄에 해당하는 범법행위다. 그런데도 일부 수험생들은 승용차 뒷부분 S 표장을 떼어가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1997년 관련 기사에 따르면 36만대가 출고된 97, 98년형 쏘나타Ⅲ 중 일부가 수능을 앞두고 훼손됐다.


당시 현대자동차 측은 "엠블럼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문의 전화가 빗발치자 전국 영업소를 통해 개당 2000원가량인 엠블럼을 무료로 부착해주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미역국과 죽은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수능 미신'으로는 미역국과 죽, 참기름을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있다. 비단 수능뿐만 아니라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시험 당일에는 해당 음식을 대체로 먹지 않는다.


시험에서 미끄러지거나 죽을 쑤지 말길 바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미신이다. 빵을 먹으면 빵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미신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시험 당일 머리를 감으면 머릿속에 저장된 공부가 다 씻겨나갈 수 있다며, 머리를 감지 않는 미신도 있다. 머리를 감지 않아 지저분해 보이는 모습은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의 상징적인 모습으로도 많이 쓰였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울산여고 앞에서 수험생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울산여고 앞에서 수험생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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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취업준비생 B 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고시생들의 스타일은 일단 지저분해 보였는데, 이런 미신과 관련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씁쓸해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수능시험 경험자 중 절반 정도는 수능시험 미신을 믿고 따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8월 수능을 100일 앞두고 수능 경험자 609명을 대상으로 '수능 미신'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믿지 않지만, 신경 쓴다'는 답변이 5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믿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34.3%), '대부분 믿는다'(7.1%), '모두 믿는다'(3.6%)가 뒤를 이었다.


수능 미신을 믿고 실제로 실행해 본 응답자 중 35.6%는 '수능 미신이 효과가 있다'고 답했지만 64.4%는 '수능 미신이 효과가 없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수능 미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79.3%로 '아니다'(20.7%)는 답변보다 월등히 많았다.


한편 40대 직장인 C 씨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원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으니 수험생 여러분 모두 푹 쉬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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