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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확인 vs 잘못 없다" 美 탄핵청문회 열띤 공방 …트럼프 "사상 최대 사기"

최종수정 2019.11.14 04:52 기사입력 2019.11.1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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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확인 vs 잘못 없다" 美 탄핵청문회 열띤 공방 …트럼프 "사상 최대 사기"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를 시작한 가운데, 증인들로부터 새로운 진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측은 증인 심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해 헌법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공화당 측은 '간접 증언'일 뿐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는 잘못이 없다고 변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를 보지도 않고 있다면서 '미국 정치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사기"라고 깎아 내렸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다음날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에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 요구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진행 상황을 물어 봤다는 것을 부하 직원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데이비드 홈스라는 이름의 이 부하직원은 7월26일 우크라이나에서 선들랜드 대사의 저녁 식사에 참석해 이같은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들랜드 대사가 식사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질문을 하자 선들랜드 대사는 "우크라이나 측이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미 하원은 오는 15일 2차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에 홈스를 불러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 함께 증언을 들을 계획이다.


조지 켄트 미 국무부 부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부패 혐의' 주장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2014년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의 이사직에 취임하는 등 부패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청문회에 대해 "마녀사냥이자 사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던 도중 기자들에게 "(청문회에서)그들이 '텔레비전 변호사'를 사용하는 것을 봤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놀라지 않았다. (애덤) 시프(하원 정보위원장)는 스스로 질문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청문회를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0여개의 트윗을 통해 청문회와 민주당을 비난하는 한편 동영상을 통해 "늪의 물을 빼기(drain the swamp)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늪의 물을 빼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때 내세운 '부패 청산' 구호다. 그는 동영상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 정치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사기"라면서 "매우 간단하다. 민주당은 내가 여러분들을 위해 싸우고 있기 때문에 나를 멈춰 세우려고 한다.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루할 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납세자의 세금 및 시간 낭비"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테일러 대사 대행의 증언이 '전언'에 의존한 간접 증거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에서 "테일러(대사 대행)는 민주당의 편파적 탄핵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나 루돌프 줄리아니나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과 어떤 직접적인 의사 소통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데빈 누네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질의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7월25일 통화록은 민주당의 사악한 소설과는 전적으로 다르다"면서 "(통화록에서) 실제로 나타나 있는 것은 다양한 사안에 대해 상호간 협력을 논의하는 두 정상간 즐거운 교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 어떤 사람에 대해 조사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은 사실을 규명하려 노력하지 않으면서 (탄핵을 위한) 소재를 발굴하려고 힘쓰고 있다. 만약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사실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프 위원장과 공화당 의원간의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티브 캐스터 공화당 대표 변호사는 테일러 대사 대행에게 질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해 온 우크라이나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의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프 위원장은 증인들에게 "증거에 입각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고,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이전에 질문을 한) 대니얼 골드만 민주당 변호사도 증거에 입각하지 않은 사실 관계에 대해 질문했다"고 반박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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