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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행군' 현대제철, 반등 관건은?

최종수정 2019.11.12 11:44 기사입력 2019.11.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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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올 3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현대제철 주가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도 주가도 바닥은 지났다고 판단하지만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 곡선을 그리려면 자동차 강판 판매가격 인상과 노사간 임금협상 타결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주가는 올 1월21일 연중 최고가인 5만2200원을 기록하고 난 뒤로 10개월 동안 37%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비교해도 매우 큰 낙폭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로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제자리를 지키는 동안 현대제철은 뒷걸음질만 친 것이다.


현대제철 주가 하락 속도가 유독 빨랐던 최근 2개월 동안 국내 기관투자가는 현대제철 주식을 389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110만주가 넘는 규모다. 기관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대제철 비중을 빠르게 줄였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조47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66.6%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는 영업이익 기준 1470억원이었다.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면서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6배까지 하락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판재 부문은 하반기 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원가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며 "봉형강 부문은 감산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와 조선 업황에 따른 수익 의존도가 높다. 실적을 회복하려면 전방 산업 수요가 우선 늘어나야 한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같은 이슈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실적 개선이 어렵다. 원가가 올라가도 비용 전가가 쉽지 않은 구조인 데다 원가가 낮아질 때는 판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판매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높다. 현대기아차 판매가 부진하면 업황이 좋아져도 실적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철근 수요가 감소하는 점도 앞으로 주가를 전망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철근 내수판매는 73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줄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건설수주가 2016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철근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을 보면 정부의 각종 규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근 수요는 내년에도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실적 부진으로 노동조합과 진행 중인 임금협상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실적 부진과 최근 업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30%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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