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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 英브렉시트당, 12월총선서 보수당 지역구에 불출마 선언

최종수정 2019.11.12 08:01 기사입력 2019.11.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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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리가 후보자를 내면 그 누구도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될 것이다."


영국 브렉시트당을 이끄는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다음 달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집권 보수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선언했다. 자칫 EU탈퇴파의 표심이 흩어져 의회를 장악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기 또는 불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브렉시트당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하들풀에서 "브렉시트당은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371석을 두고 싸우지 않겠다"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2016년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선언을 완전히 깬 노동당이 갖고 있는 의석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 잔류를 지지하는 정당들이 하원의 325석을 차지할 경우 제2 국민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나에게 매우 현실적인 우려"라고 자신의 입장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게 되면 우리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처참해지고, 비즈니스·투자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U 탈퇴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브렉시트당이 보수당의 기반을 잠식할 경우, 제2 국민투표 개최로 이어져 자칫 브렉시트 취소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패라지 대표는 자신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어 "오늘 이 발표는 제2국민투표를 막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며 존슨 총리에게 브렉시트 이행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을 거듭 촉구했다.


브렉시트당의 발표는 다음달 12일 총선에서 하원 과반 확보를 노리고 있는 보수당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올초 브렉시트 강경파를 중심으로 창당된 브렉시트당은 현재 하원 의석은 없지만,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 정당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었다.


여론조사기관 브리튼 일렉츠에 따르면 지난 9일을 기준으로 한 브렉스트당의 지지율은 10.1%로 보수당(37.8%), 노동당(27.0%), 자유민주당(16.0%)에 이어 4위다.


존슨 총리는 패라지 대표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패라지 대표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보수당은 하원 다수당이 되기 위해 9석이 더 필요하다. 브렉시트 합의에 따라 1월 말 EU를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하원의 전체 의석은 650석으로 현재 보수당은 298석, 노동당은 243석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당 내에서 반발도 나온다. 에섹스 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이던 닐 그리브스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실망시켰다"며 "존슨 총리의 합의안은 '브렉시트'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브렉시트당 출마 후보자인 루스 졸리 역시 "패라지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실망했다. 정치를 좋게 바꿀 기회였다"고 꼬집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을 묶어 "트럼프 동맹"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일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라지 대표에게 존슨 총리와 협약을 맺으라고 했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소원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패라지 대표의 발언이 공개된 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장 대비 0.61% 오른 1.285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오전 발표된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3%를 기록, 플러스로 전환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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