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인천시·동구·인천연료전지 4자 협상 돌입
비대위 "주민 불신과 우려 해소할 실질적 대책 마련해야"

인천 동구 수소발전소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6.18 [사진=비대위]

인천 동구 수소발전소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6.18 [사진=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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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주민들이 백지화 투쟁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바꿔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향후 갈등의 실마리가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동구 주민들로 구성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발전소 백지화 요구를 철회하고 인천시와 동구, 비대위,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와 4자 협상을 재개한다고 4일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긴급 주민 총회를 열어 투표한 결과 발전소 사업 백지화 투쟁을 철회하고 협상을 추진하자는데 투표자 348명 중 262명(75.2%)이 찬성했다. 2기 비대위를 구성해 투쟁을 계속하자는 의견은 67명(19.2%), 무효표는 19명(5.45%)이었다.


투표 결과에 따라 비대위는 백지화 투쟁을 철회하고 발전소의 안전과 환경에 대한 보완조치, 실질적인 주민 지원 방안을 놓고 4자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1일부터 동구 송림동 발전소 부지 공사장 앞에서 벌여 온 천막 농성도 함께 풀었다

비대위는 "사업자측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비대위 대표와 주민들을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 한다"며 "주민들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상황까지 감수하면서 발전소 공사를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비대위 공동대표가 아닌 주민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수소발전소 백지화 투쟁은 철회했지만, 수소발전소의 안전과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을 중점으로 4자 협상을 이끌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효진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수소발전소가 동구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주민 몰래 추진된 발전소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천시와 동구, 인천연료전지는 주민 수용성을 무시한 채 사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주민들의 불신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상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동구, 비대위는 지난 6월 발전소 안전·환경성 조사를 위한 '수소발전소 안전·환경 민관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용역기관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비대위는 시와 구가 제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전문기관을 인천연료전지측이 과거 용역을 맡긴 곳이라는 이유 등으로 객관성과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거부했다.


그러자 인천연료전지는 민관조사위 구성 후 별다른 진전이 없고 장기간 공사 중단으로 손실이 크다며 지난달 15일 공사를 재개했으나, 주민들이 공사장 앞 천막 농성에 돌입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은 2017년 6월 인천시·동구·한국수력원자력·두산·인천종합에너지주식회사 등이 동구 송림동 8-344 일대에 40㎿급 연료전지발전소를 짓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위해 지난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인천연료전지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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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발전소 건립 사실이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구가 지난해 12월 발전소 건축 허가를 내준 뒤였다. 주민들은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기 전 제대로 된 의견 수렴과 안전성 검증이 없었다며 사업백지화를 요구, 올 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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