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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꾹 누르니 10억 로또 '갑툭튀'… 기는 분양가, 나는 실거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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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신반포센트럴, 수분양 시 주변 시세 대비 10억원 내외 시세차익 예상
2년 새 분양가 1억원 오를 동안 실거래가는 8억5000만원 치솟아
이어지는 '로또 청약'… 현금·가점부자만 호재인 '규제의 역설'

분양가 꾹 누르니 10억 로또 '갑툭튀'… 기는 분양가, 나는 실거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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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 낮은 '로또' 청약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10억원까지 차이가 나는 강남 로또 아파트가 출현했다. 정부는 분양가를 규제하면 인근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분양보증 권한을 보유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이를 통제하고 있지만 강남 등 서울 집값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뛰고 있어 현금ㆍ가점부자만을 위한 잔치판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많다. '착한 규제의 역설'인 셈이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올라온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을 재건축해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르엘신반포센트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891만원이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4억5900만~16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10억원 짜리 로또까지 나타났다"는 반응이다. 인근 잠원동과 반포동의 가격 상승세가 뜨거운 탓이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현재 신고된 실거래가 기준으로만 인근 단지 대비 최대 10억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7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실제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 8월 2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 역시 지난 9월 23억4500만원에 새 기록을 썼다. 한강 조망권이어서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84㎡도 지난 8월 28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전용 84㎡가 34억원에 거래되며 3.3㎡당 1억원을 넘어선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인근에 있다.


로또 분양이 이어지는 이유는 분양가보다 시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는 14억1840만~15억5660만원이었다. 르엘신반포센트럴의 분양가에 비해 약 4000만~1억2000만원 낮다. 하지만 인근 실거래가의 상승폭은 더 컸다. 2017년 8월 18억4653만원(분양권)에 거래됐던 신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 8월 27억원에 거래됐다. 약 8억5000만원이 올랐다. 래미안신반포팰리스도 2년간 7억원이 뛰었다. 분양가는 기듯이 오르는데 비해 시세는 날아 오르는 모양새다.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 (제공=롯데건설)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 (제공=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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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이 큰 아파트지만 이는 일부 무주택 현금 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시세 보다 최대 10억원이 싸다고 하지만 르엘신반포센트럴은 9억원 미만 분양 가구가 없다. 즉 특별공급이 없고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도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아파트에 당첨되면 전용 84㎡ 기준 연말까지 3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내고 2022년 4월까지 10억원 가량의 중도금을 내야 한다. '현금 부자'가 아니고선 로또 티켓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셈이다.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해 현금부자들의 잔치판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면 분양가는 지금보다 더 떨어져 10억원 이상의 로또 아파트가 속출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무주택 서민이 아닌 현금 부자들만 이득을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월 "적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분양가를 유지하는 것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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