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보다 산소발생기"…진화하는 수능 선물

메밀베개·백색소음기 등 기능성 응원 선물 불티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11월14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이색선물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수능 선물의 특징은 대표적인 인기 제품과 함께 산소발생기 등 기능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

1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달(1~29일) 대표 수능 선물인 엿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6% 신장했다. 사탕류도 8% 증가했다. 기능성 제품은 더 잘 팔렸다. 수능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필요한 숙면용 메밀베개의 경우 225% 급증했다. 수면용 조명인 티라이트는 101%, 집중력 향상을 위한 백색 소음기도 90% 판매 신장했다.

건강 기능식품도 인기다.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오메가3의 경우 113% 증가했고 먹기 편해 인기가 좋은 뿌리삼음료는 50%, 홍삼추출액도 45% 늘어났다. 집중력 향상을 위한 산소발생기는 260%나 폭증했고 자세교정방석도 22% 뛰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수능선물이 점차 기능성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엿과 같이 상징성이 있는 상품이 인기가 좋았다면 최근에는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뉴트로 감성 패키지에 합격 응원 메시지를 담은 수능 선물 20여종을 내놨다. 파리바게뜨는 도전과 끈기의 상징인 펭귄, 지혜와 행운의 상징인 부엉이를 형상화한 '합격 히어로즈'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정답왕' 등의 문구를 삽입해 유쾌한 응원 메시지로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보여줘 너의 수확능력' '갑자기 분위기 수능떡상' 같은 응원 메시지를 담은 수능 응원 찹쌀떡 2가지를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빼빼로 수능 기획팩을 구입한 고객에게 모나미 컴퓨터용사인펜을 무료로 나눠준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 전문몰 CJ더마켓을 통해 수능일까지 눈 영양제, 유산균제품, 비비고 죽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물할 수 있게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종합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등 수험생용 건강상품을 최대 30% 저렴하게 할인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