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선 시그널‥자신감 회복한 삼성전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자신감을 회복했다. 3분기 실적(매출ㆍ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에 못미치만 올들어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업턴(상승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4분기 시설투자도 예정대로 한다. 4분기와 내년 1분기 시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시설투자 강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으로 작년 동기(13조6500억원) 대비로는 10조6000억원이 급감했고, 전분기(3조4000억원)에 비해서도 3500억원이 줄었다.

영업이익 추가 하락이 이어졌으나 업황 개선 신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3분기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가 늘었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AP,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확대에 따라 실적이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극자외선(EUV) 7나노를 적용한 모바일 AP,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실적도 증가했다.

업계에선 D램 가격의 2020년 1분기 반등, 낸드플래시 가격의 올해 4분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5G 경쟁이 치열해지고, EUV 장비를 사용하는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만 공급할 수 있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시설투자에만 12조원을 쏟는다. 메모리 인프라, EUV 7나노 생산량 확대, QD(퀀텀닷)디스플레이에 투자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들어 3분기 까지 16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액은 29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10의 힘 = IM부문은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10'과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의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크게 호평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전작 갤럭시노트9 대비 11% 증가한 10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CE부문 4분기 성수기 전망 = TV와 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영업이익 5500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지만, 생활가전에선 비스포크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견실한 수익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QLEDㆍ8Kㆍ초대형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마이크로 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인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건조기와 에어드레서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