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전문몰⑧]"200만원으로 시작한 쇼핑몰…이젠 美·中에도 법인"

'세렌디뷰티' 운영하는 이효준 대표…32세 나이에 글로벌 쇼핑몰 CEO
카페24로 쇼핑몰 구축하면서 200만원어치 화장품으로 창업
이젠 영문·중문몰에 美·中 법인까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대학에 다니던 2011년, 온라인 상품 거래가 성황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온라인으로 사업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아이템을 화장품으로 정한 후에 국내 코스메틱 제조공장을 누볐죠.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간 끝에, 200만원으로 해외 수출용 화장품을 구매해서 쇼핑몰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뷰티 쇼핑몰 '세렌디뷰티'를 운영하는 이효준 대표의 나이는 32세. 일반 회사라면 아직 대리 직급을 달고 있을 나이다. 그가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 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지 1년만인 2012년 '카페24'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만 해도 온라인으로 고가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며 "기존에 시장에 진출해 있던 판매처들과 차별화를 위해 하이엔드 라인으로 판매를 결정하면서 세렌디뷰티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세렌디뷰티는 프리미엄 홈케어 코스메틱을 추구하는 회사다. 대표 제품은 '스파클링팩'. 탄산을 접하면 노폐물로 인식해 배출하려 하는 우리 인체의 자정 능력을 활용한 제품이다. 반응고된 겔 타입의 제형을 얼굴에 펴 바른 후 마스크팩을 붙이면 잠시 후에 보글보글 탄산이 올라오고, 이 때 모공 속 노폐물이 빠져나오며 모공이 축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8년 동안 100만개가 팔리며 세렌디뷰티를 널리 알렸다.

오픈마켓이나 백화점, 전문매장에 입점하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증가한 비결은 높은 재구매율이다. 이 대표는 "한 번 구매한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자체 쇼핑몰의 경우 재구매율이 평균 40% 수준이며, 매년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렌디뷰티는 스킨케어뿐 아니라 건강식품 브랜드 '아므', '라온미'도 운영 중이다. 아므는 균형잡힌 칼로리를 담은 건강기능 식품 브랜드이며, 라온미는 꿀과 약재를 활용한 한방차 브랜드다. 해양심층수로 만든 씨워터 알게 미스트도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현재 세렌디뷰티는 카페24로 영문몰, 중문몰도 구축해 해외 고객들도 응대 중이다. 해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 해외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중국 현지 유통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미국 유통채널과도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의 화장품 제작,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렌디뷰티를 글로벌 홈케어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며 "세렌디뷰티가 가지고 있는 생산ㆍ유통 전 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