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글로벌 완성차업계 M&A시장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이미 한차례 합병으로 몸집을 불렸던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의 합병 논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전세계적인 수요 위축과 공유서비스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판매량 8위와 9위인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업계의 본격적인 생존경쟁 게임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피아트(이탈리아), 크라이슬러(미국)에 프랑스 기업 PCA의 푸조, 시트로엥이 합쳐진 다국적 연합군이 출범하게 된다. 단숨에 폭스바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도요타에 이은 세계 4위(판매량 기준)의 공룡이 탄생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재편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8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미국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을 웃도는 것이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각각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그동안 북미에서 GM, 포드에 밀려 고전하던 FCA로서는 유럽 시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FCA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100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환경규제 강화와 신사업 투자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PSA 역시 1991년 철수한 푸조의 북미시장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푸조는 수년전부터 북미 시장 재진출을 타진해 왔지만 유럽산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침에 북미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FCA와 손을 잡으면 현재 24% 수준인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폭스바겐과의 격차를 좁힐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의 합종연횡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것이다. 시장 수요 악화와 디젤 게이트에 따른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ㆍ자율주행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등이 겹치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만성적인 수익부진에 시달려왔다.


무디스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감소로 돌아선 이후, 올해와 내년에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FCA가 앞서 GMㆍ르노 등과 합병을 모색한 것이나, 미 포드와 폭스바겐이 전기차ㆍ자율주행차 부문 동맹을 구축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인수ㆍ합병(M&A) 규모는 975억달러(약 109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의 484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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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00년대 후반까지 완성차 업체간 합종연횡이 이뤄졌던 반면 최근 M&A는 부품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 부품 및 구성품 공급사와 관련된 M&A 거래액은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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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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