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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면세 사업 접은 두산…11월 시내면세점 흥행도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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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 저녁 서울 동대문 두타몰과 두타면세점 앞에서 쇼핑을 마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여있다.

지난 달 31일 저녁 서울 동대문 두타몰과 두타면세점 앞에서 쇼핑을 마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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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두산이 4년만에 면세점 사업을 접으면서 내달 예정된 시내면세점 입찰 흥행도 미궁에 빠지는 모양새다. 이미 주요 면세점들도 '독이 든 성배'라며 참여를 꺼리고 있는데다, 참여가 유력한 현대백화점면세점마저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빅3 면세점은 내달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가하지 않거나 참가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세 곳은 강북권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어 시내면세점을 더 늘려야 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대신 12월로 예정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때 적어도 2곳 이상의 시내면세점에 입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검토 중"이라며 시내면세점 입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내면세점이 더 이상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한화 갤러리아면세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29일 두산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영업종료일은 세관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을 진행한다. 두타면세점은 2015년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신세계와 함께 선정되면서 면세 시장에 입성했으나, 4년만인 2019년 11월에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점한 후 연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였다"며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는 것. 두타 측은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특허권을 반납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D1층에 마련된 화장품 매장 모습. 일부 손님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지만, 매장 직원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D1층에 마련된 화장품 매장 모습. 일부 손님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지만, 매장 직원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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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시내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이후였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드 보복을 기점으로 발을 끊으면서 면세점 시장이 보따리상(다이궁) 위주로 재편됐고, 각사는 다이궁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액의 송객수수료와 마케팅비를 지출하며 출혈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매출은 역대 최고를 경신하면서도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액이 분기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5.6% 감소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부는 내달 중 서울 3곳을 포함한 5곳의 대기업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을 실시한다. 대형 업체들이 참가에 소극적인 데다 두산의 특허권 반납 사태까지 겹치면서, 면세업계에서는 시내면세점 입찰이 미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빠져나간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섣불리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다는 것. 면세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면세점 특허 반납은 면세시장이 상위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뜻한다"며 "과거 외환위기·금융위기 시절 면세사업이 구조조정됐던 것처럼 이번에는 사드 보복 사태가 재편의 계기가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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