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극장가 돌아보니…관객들 "막상 보니 공감돼"
앞서 평점 테러, 불매운동 논란 등 몸살
개봉하자 관객들 호평…박스오피스 상위권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솔직히 안 보려고 했었는데, 영화보니까 눈물이 났어요"
지인과 함께 '82년생 김지영'을 관람했다는 직장인 A(33·남) 씨는 기대했던 것 보다 '김지영'에 공감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7일 기자가 찾은 서울의 한 극장은 '82년생 김지영'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 관객들 중 대다수는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다. 특히 아내와 함께 손을 잡고 나오는 중장년층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영관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주로 가족 단위 관객들이 자리를 채워 좌석은 80% 이상 채워졌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내내 상영관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관객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극중 인물에 공감해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몇몇 장면에서는 다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등 공감을 표했다.
이날 딸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는 A(57·여) 씨와 B(59·남) 씨는 "극장을 자주 찾는 편이 아닌데 딸이 꼭 보자고 해서 오게 됐다"라면서 "인터넷 기사를 보니 이런저런 말이 많던데, 왜 그런 논란에 휩싸인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결혼하고 애들을 키울 때 정말 힘들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공감이 정말 많이 됐다. 100%도 아니고 130% 공감했다"라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나더라"라고 감상을 전했다.
대학생 C(21·남) 씨는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누나가 보자고 해서 왔다"라면서 "보는 내내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나는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슬픈 느낌은 들었으나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 일부 남성누리꾼들로부터 쏟아진 악의적 비난과 평점테러, 불매운동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는 다르게 개봉 2주차인 현재,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박스오피스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포털사이트 영화 정보 페이지에서도 확인됐다. 한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30분께 기준 네티즌 평점은 남성 2.64점, 여성 9.52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실관람객 평점의 경우 남성 9.15점, 여성 9.52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1일 또다른 극장에서 만난 대학생 D(20) 씨는 "원작을 여러번 읽었다"고 했다. 그는 "원작을 읽고,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개봉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시험기간이 겹쳐서 오늘에야 관람했다"라며 "아는 내용이고 '대충 이렇게 연출되겠구나' 예상도 했었는데도 계속 눈물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를 둘러싼 평점테러 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진짜 경험을 안 해봐서 모르는건지 의문이 든다"라며 "나는 보는 내내 엄마, 친구, 동생, 내 얘기가 겹쳤다. 분명 그렇게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 주위에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분명 있을텐데 그 사람에게도 공감을 못했으니 영화를 봐도 욕만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지난 16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를 통해 "페미니즘에 반감을 품은 대다수는 남성들일 것"이라며 "정확히 말씀드리면 찌질한 남성들이 공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82년생 김지영'이라고 하는 작품을 그분들이 과연 읽었겠냐. 아마 읽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영화가 나름대로 우리 사회에 주는 그런 메시지가 유의미한가 아닌가를 따지려면 (영화나 책을 봐야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완전히 처음부터 편견을 가지고 영화에 대해서 공격을 해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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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8일 만인 지난달 31일 160만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개봉 11일차인 2일에는 200만 관객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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