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편의점도 마트도 '쥴' 안 판다…국내 출시 6개월만에 '최대 위기'(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잇따라 판매 중단
시장 존립 불투명 가능성 제기
쥴랩스코리아 "유통 파트너들과의 협력 원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국내 상륙 6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이후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잇따라 판매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향후 정부가 후속 규제책을 내놓고 주요 판매 채널에서 퇴출이 확정되면 쥴의 국내 시장 존립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와 이마트 등은 전날부터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GS25는 전날 전국 가맹점에 보낸 공문을 통해 쥴랩스코리아의 트로피칼ㆍ딜라이트ㆍ크리스프와 KT&G의 시드툰드라 등 총 4종의 가향 액상담배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같은 날 이마트도 가향 액상담배를 판매하는 이마트ㆍ삐에로쑈핑ㆍ일렉트로마트 매장 74곳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비엔토의 아이스망고, 워터멜론 등 7종과 릴렉스의 멍빈아이스, 푸르츠 등 2종이다. 타 유통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 다수는 "아직 가향 액상 담배 판매 중단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위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온 이후 정부 조치를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기업은 다수이지만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는 쥴랩스코리아다. 편의점이 전체 담배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판매 중단에 나선 GS25가 국내 전체 편의점 4만2000개 중 약 1만3000개를 차지할 정도로 편의점업계 최대 업체이기 때문이다.


쥴랩스코리아의 경우 지난 5월 국내에서 쥴을 처음 선보일 당시 담배업계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대세가 바로 쥴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쥴은 미국 액상담배시장에서 압도적 1위다. 2015년에 실리콘밸리에서 회사가 만들어진 이후 급성장해 지난해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2%를 차지했다. 한국을 포함, 10개국에 진출했다. 기업 규모도 급상승해 우버, 에어비앤비와 함께 대표적인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됐다. 기업 가치는 한 때 380억 달러(약 4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청소년 오남용 문제와 안전성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쥴의 제품을 이용한 이들은 아니지만 최근 8명이 다른 전자담배 또는 전자대마초 제품들을 사용한 결과, 폐질환으로 사망한 경우들이 발생했다. 전자담배를 사용한 이들 중 약 530명이 폐질환을 앓게 되면서 미국 의료당국이 공식적으로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기업가치도 곤두박질쳤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쥴랩 기업가치는 알트리아에서 투자받을 당시 380억 달러에서 최근 250억 달러로 줄었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유통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가향 제품은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대안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매점을 비롯한 유통 및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액상형 전자담배 자체가 국내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내 유해성분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전자담배협회(이하 전자담배협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조치에 반감을 표했다. 전자담배협회는 "복지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했는데 근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해외 의학센터 연구팀의 '전자담배로 인한 환자 중 합법적인 전자담배 사용자는 없었다'는 등의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또 복지부 브리핑서 언급한 청소년 흡연 문제 등과 관련해 "법 질서의 문제를 액상형 전자담배의 문제로 착각하시지 않길 바란다"며 "보다 면밀히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확인해보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기관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