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티몬, 대주주 지분 담보로 1200억 수혈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일회계법인 주관으로 매출채권 유동화
사모투자회사 KKR·AEP 보유 지분 담보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전자상거래 기업인 티몬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매출채권 유동화로 1200억원 규모의 외부자금 수혈에 나섰다. 자금 조달을 위해 대주주인 몬스터홀딩스가 보유한 티몬 지분도 담보로 내놓는다. 대규모 누적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 일부 기관 투자가로부터 투자 의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900억원 규모의 선순위대출과 300억원어치의 후순위대출에 투자할 기관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티몬을 통해 거래되는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티몬 결제대금이 모이는 은행 집금계좌를 통해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상환받는다. 티몬의 연간 매출이 5000억원에 달해 유동화증권 상환 재원으로 충분하다.

티몬의 대주주인 몬스터홀딩스는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지분을 담보로 내놓았다. 몬스터홀딩스는 세계적인 사모투자 회사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앵커 에쿼티 파트너스(AEP) 등이 2015년 티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투자 지주회사다. 현재 티몬 지분 98.4%를 보유하고 있다. NHN이 나머지 1.6%를 보유하고 있다.


삼일은 담보로 제공된 대주주 보유 주식 총 58만9605주의 가치를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티몬이 2017년과 지난해 각각 500억원,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인 주당 250만원에 보유 주식 수를 곱해 단순 추정한 것이다. 그만큼 담보가치가 충분해 대출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티몬 관계자는 "12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이미 투자 의향을 받은 상태"라며 "나머지 투자금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IB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원리금 상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불안한 재무 상황은 투자 의사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티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5007억원으로 40%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127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은 7.5% 늘어났다. 순손실 폭은 10.3% 늘어난 1363억원이었다. 잇따른 적자로 자기자본은 마이너스(-)4347억원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커졌다. 대규모 물류 투자와 인건비 지출로 손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쿠팡 등과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MS)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매출 증가를 위해서는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성장을 위해 계속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확보가 장기적으로 충분히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