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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기업 위워크 창업자는 먹튀 논란·직원은 대량해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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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경영권 인수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직원들은 대량 해고 위기에 놓였다. 위워크를 극심한 경영난에 빠뜨린 창업자는 이번 엑시트로 막대한 이익까지 챙겨 나가면서 먹튀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전날 경영권 인수로 위워크 이사회의 새 의장이 된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3일(현지시간) 내부 메모를 통해 대량 해고 계획을 밝혔다. 클라우레 의장은 위워크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 계획을 밝힌 뒤 "긍정적인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달성하려면 사업규모를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조만간 정리 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해고 규모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4000명의 인력이 해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위워크 전체 직원의 약 30%로 기존 예상치(2000명)의 2배 규모다.

전날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95억달러를 출자하고 지배지분(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는 50억달러를 운영자금으로 긴급 대여하고 최대 3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공개매입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번 합의로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의 지분 80%을 확보하게 됐다. 클라우레 의장이 위워크 이사회를 이끌며 회사의 전략적 결정을 진두지휘하게 됐지만, 과반수 의결권은 가져오지 않기로 했다. 위워크를 연결 자회사로 반영하지도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자금 수혈로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이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면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뉴먼 전 CEO는 이번 합의로 12억달러 가량의 지분 매각 대금, 4년 간의 자문료로 1억8500만달러, 기존 JP모건으로부터 대여한 5억달러의 신용공여 등의 이익을 챙겼다. 자금경색으로 파산 위기까지 내몰리고 기업가치가 실시간으로 떨어지며 몸값이 6분의 1 토막 난 상황에서 창업자가 성공적인 엑시트로 막대한 이익까지 챙겨 나가는 건 드문 일이다.


소프트뱅크의 경영권 인수 실사 과정에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80억달러 이하로 평가됐다. 수개월 전 기업공개(IPO) 준비 시 평가됐던 수치(470억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위워크는 올 상반기 말 기준 현금보유고가 9억달러(약 1조원) 줄어 이르면 내달 중순께 현금보유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위워크의 장기 부채총계는 220억달러(약 26조원)로 이 중 179억달러가 부동산 장기임차 건이다. 위워크는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는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거나 재협상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는 협상을 진행 중이나 협상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위워크는 이번 자금 유치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지만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위워크 이사회 결과가 알려진 전날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3.5% 떨어지며 최근 3주 새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치요시 에셋매니지먼트의 아키노 미쓰시게 전무는 "(기업가치가 추락중인) 기업에 대한 이 같은 집중 투자는 '미친 짓(it's crazy)'"이라면서 "위워크의 실제 가치에 의구심을 갖는 소프트뱅크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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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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