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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대가성' 증언에 트럼프, 인종차별 언사 반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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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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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담긴 단어 하나가 미 정가를 발칵 뒤집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을 했다며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


발단이 된 단어는 '린칭(lynching)'이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비난하는 트윗 글에서 "모든 공화당원들은 여기서 목격하는 것, 린칭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만약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작은 차이로라도 하원을 장악하게 된다면, 공화당은 어떤 법적 권리나 공정성, 의무적인 절차도 없이 민주당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전적으로 린치는 '법률에 의하지 않은 처형'을 뜻한다. 이 표현이 논란이 된 것은 이 단어가 역사적으로 '남북 전쟁 후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흑인들을 법적 근거나 절차 없이 불법 처형하던 행위'라는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882년부터 1968년 사이 린칭으로 희생된 사람은 4700명을 넘었으며 그중 4분의 3 이상이 흑인이나 여성ㆍ어린이 등이었다.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이날 CNN에 출연해 "과거 탄핵 위기에 처했던 3명의 미 대통령 중 누구도 자신의 처지를 린칭에 비유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대통령도 자신에게 적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조차 "유감스러운 단어 선택이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존 튠 상원 원내총무는 "그것은 어떤 문맥에서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고, 애덤 킨징어 하원 의원도 "우리 역사의 고통스러운 채찍을 정치에 비교할 순 없다"며 즉각적 철회를 요구했다


호간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 중 하나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비교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명확히 설명한 것은 취임 후 미디어들에 의해 다뤄지고 있는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ㆍ보상 또는 대가)' 의혹에 대한 결정적 증언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궁지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리 대사는 이날 비공개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 출석하면서 발표한 15페이지짜리 성명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측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는 조건으로 4억달러 규모 군사 원조를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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