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배우 유아인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故 설리(25·본명 최진리)를 애도했다.
유아인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장문의 추모글을 올렸다.
그는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은 진리, 최진리다. 나는 그녀와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녀는 아이콘이었다"며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세대의 아이콘,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라고 고인을 표현했다.
유아인은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면서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염려가 죄송스러워 보내지 못하고 몰래 간직한 글을 여러분께 전한다. 싸우지 마시라. 탓하지 마시라. 부디 설리가 전한 진리를 함께 쓰자고, 여러분께 손 내밀어 부탁한다. 의심이 아니다. 미움이 아니다. 혐오도, 원망도 아니다.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으로 해야 한다. 누구라도 가진 마음이 아닌가"라며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설리를, 그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께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1차 부검 결과를 받았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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